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OS) 업데이트 버전을 내놓으면서 두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아이폰 13 수신 불량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상당수 사용자들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수신 불량 문제가 개선됐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해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OS 업데이트로 장애가 해결된다면 통신사 문제 보다는 애플의 제조 결함이 더 큰 문제였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의 새 버전인 iOS 15.2를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개인 정보 보호 리포트 및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 아이폰 기타 기능 및 버그 수정이 포함됐다. 애플은 지난 달 업데이트 당시와 달리 이번 업데이트에서 아이폰 13 수신 불량 문제에 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OS 업데이트를 통해 수신 불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는 통화 끊김 등 오류 수정 사항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이 한 달 새 두 번의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배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달 통화 끊김 문제를 개선한다며 iOS 15.1 업데이트 버전인 iOS 15.1.1을 배포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한 달 만에 다시 새로운 버전을 배포한 것이다. 정식 업데이트 버전 배포 직전인 지난 11일 배포했던 베타 버전 업그레이드 후 문제가 해결됐다는 고객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정식 업데이트를 통한 오류가 개선됐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 관계자는 “080 전용 센터 측을 통해 들어오는 내용을 보면 대부분 개선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그동안 로그 오류 기록 데이터를 애플측에 전달하며 개선을 요청했고, 이번 OS 업데이트를 통해 상당 부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측은 이번 업데이트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운영했던 임대폰 대여 서비스도 상황을 좀 더 살펴 본 뒤 중단할 계획이다.
애플의 이번 업데이트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자 결국 수신불량 문제는 애플의 책임이 더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애플측이 두 달 가량이나 문제를 끌어오며 피해를 키웠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게다가 일부 단말의 수신 불량 원인과 LG유플러스가 제공한 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른 구체적인 패치 내용도 공개하지 않아 고객들의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OS 업데이트 관련 내용에 애플이 명시적으로 표시하지 않았지만 애플측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수신 불량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기기에서만 발생해 네트워크 호환성 문제로 보기 어렵고 결국 단말기 제조상 수율불량일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초부터 아이폰13과 일부 아이폰 12 등의 기기에서 전화가 와도 신호가 울리지 않거나 부재중 전화가 표시되는 등의 사례가 나타났다. 일부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같은 앱, 문자 메시지 전송, 애플 워치·에어팟 등을 사용할 때도 먹통 현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발생이 집중됐던 LG유플러스는 데이터를 파악해 애플에 제공하고, 임대폰을 제공하기도 했다. 불편이 장기화하자 결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과가 나서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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