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시간 환전이 가능한 역외 원화 거래시장을 개설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지수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에 편입해 해외 투자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MSCI 측은 상시 역외 원화 거래 시장이 개설돼야 국내 증시를 선진국 지수에 편입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홍 부총리는 또 농민단체 등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부 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홍 부총리는 15일 국내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대외경제 여건을 볼 때 이제는 국내 증시가 MSCI에 편입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내년 1월 말 내지 2월 초까지 입장 검토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 시장이 MSCI 지수에 편입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외국인 매수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MSCI 측이 요구하는 24시간 역외 원화 거래 시장 개설이 자칫 환율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제도 개선을 미뤄왔다.
그러나 홍 부총리가 전향적 검토를 선언한 만큼 역외 거래시장 개설 작업이 조만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가입을 선언한 CPTPP에 대해서는 가입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그는 "CPTPP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적, 전략적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한국으로서는 주로 농수산 등 민감분야에서 피해 나타날 수 있어 국익을 최대한 보호하는 범위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피해보는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원을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