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를 호주 대사에 지명했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메달리스트인 미셸 콴은 벨리즈 대사로 발탁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케네디 내정자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는 일본 대사를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오며 지난해 대선에서 일찌감치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전당대회에서는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에 무게를 실어왔다. 호주를 향해 강한 신뢰를 표하며 정보 동맹 ‘파이브아이스’와 ‘쿼드’에 이어 영국과 함께 별도의 3자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창설하기까지 했다. 케네디 내정자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 대사를 지내 지역 현안에도 밝다.
케네디 내정자는 성명에서 “인준이 확정된다면 이 빚을 갚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호주 정부와 협력해 동맹을 강화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 남동생 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내인 빅토리아 케네디를 오스트리아 대사로 지명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발탁한 케네디가(家) 출신 여성 외교관은 2명으로 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 출신인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각별한 동질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벨리즈 대사에 지명한 콴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유명하다. 중국계 미국인인 콴은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5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하며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 캠페인을 도운 콴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미 국무부 공공외교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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