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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금융]내 대출금리 밀어올린 코픽스의 정체는

‘신규취급액기준’ ‘잔액기준’ ‘단기’ ‘신(新)잔액기준’ 4종

"산출 방식 달라 유불리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이미지투데이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다달이 치솟고 있습니다. 코픽스(Cost of Funds Index)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얼마의 이자를 주고 돈을 끌어왔는지에 대한 자료를 받은 뒤 이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금리입니다.

‘신규취급액기준’ ‘잔액기준’ ‘단기’ ‘신(新)잔액기준’ 등 사형제로 신규취급액기준과 잔액기준 코픽스는 2010년 2월 16일부터, 단기 코픽스는 2012년 12월 20일부터,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2019년 7월 15일부터 공시되고 있습니다.

쌍둥이 큰형들은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쓰이던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대신할 지표금리로 동시에 태어났습니다. 셋째는 만기가 비교적 짧은 기업대출, 가계신용대출 용도로 만들어졌습니다. 늦둥이는 은행의 실제 조달금리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나왔습니다.

은행연합회는 매달 15일 신규취급액기준 잔액기준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공시합니다. 단기 코픽스는 매주 수요일 공시되죠. 지난 15일 발표된 코픽스는 세 가지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상승했습니다. 11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한 달 만에 0.26%포인트 오른 1.55%를 기록했죠. 지난달 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1.19%,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0.94%로 각각 0.08%포인트, 0.05%포인트 뛰었습니다.

이처럼 인상 폭이 차이나는 것은 각 코픽스의 산출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신규취급액기준과 잔액기준, 단기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등 8개 수신상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한 달 간 새로 조달한 수신상품 금액의 가중평균금리이며, 잔액기준 코픽스는 월말 보유하고 있는 수신상품 잔액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하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대출 재원으로 활용 가능한 자금의 잔액과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합니다. 앞서 언급한 8개 수신상품에 은행간거래 정기예금, 비거주자예금 등 기타 예수금과 한은차입금, 정부차입금, 후순위채·전환사채 등이 포함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결제성자금이라 불리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대출 재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가중평균금리에 반영됩니다.

이런 각기 다른 특성 때문에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의 변동 폭이 가장 크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가장 작은 거랍니다. 지금처럼 금리 급상승기에는 신잔액기준 코픽스가 가장 유리할 수 있죠. 역설적으로 최근 은행에서 신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이 자취를 감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은행은 코픽스·금융채 같은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잔액기준 코픽스 + 1.3%’ 등으로 대출금리를 표시합니다. 여기서 가산금리는 리스크프리미엄, 유동성프리미엄, 신용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법적비용, 목표이익률, 가감조정 전결금리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예컨대 신용프리미엄에 따라 차주의 신용도가 높으면 가산금리가 낮아지고, 낮으면 가산금리는 높아집니다. 목표이익률은 은행 마진이며 가감조정 전결금리는 흔히 우대금리로 불립니다. 특정 부수거래 조건을 충족하거나 은행 본부·영업점장 결재에 의해 최종적으로 대출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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