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봇·드론과 같은 신기술 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에듀투어’를 시작한다.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비해 평생직업교육 거점 공간인 '미래시민학교'를 열고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 소외된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배움터'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의 중장기 교육 정책 ‘서울미래교육비전 2030’을 28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촉발된 교육 격차 심화 문제와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학습도시 서울’의 비전 아래 △공정한 학습 기회 보장 △평생직업능력개발 지원 △혁신적 학습 기반 마련의 3대 전략목표와 9대 정책 과제를 추진한다.
내년 영등포, 노원, 은평 3개 거점에서 시작되는 청소년 에듀투어 프로그램은 공정한 학습 기회 보장의 핵심 사업이다. 각 거점을 중심으로 과학관, 기업 등 주변 인프라와 연계해 체험 학습을 진행하게 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온라인 가상 캠퍼스인 ‘서울형 미네르바 대안교육기관’도 내년에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 추세 속에서 신산업 분야로 경력 전환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 평생교육 시설·과정에 직업 교육을 접목해 ‘평생직업교육’으로 전환한다. 오는 2023년 중구 정동에 들어서는 미래시민학교는 직장인을 포함해 성인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을 위한 상담부터 창업·창작 활동 교육과 실험이 이뤄지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직업 훈련 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 성인 학습자에게 교육비를 지원하는 ‘서울시민 장학금’ 도입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원 방식 및 대상 범위, 지원 규모 및 내용의 세부 계획 수립을 위해 내년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 추세에서 소외되기 쉬운 고령층,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도 강화한다. 혁신적 학습 기반 구축 방안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서울시 학습 플랫폼에서 수강한 개인별 학습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학습이력제도’를 도입한다. 시가 구축 중인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해 시민 대학 강좌를 메타버스에서도 들을 수 있는 ‘시민대학 메타캠퍼스’도 2023년 선보인다.
교육 혁신의 기반이 될 에듀테크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노원구의 ‘서울창업디딤터’를 내년부터 에듀테크 분야에 특화된 창업 거점 공간으로 전환하고 사업비 및 기술 실증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관계 부처 및 현장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통해 정책을 추진해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이 가능한 ‘교육 사다리’를 복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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