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에서 부산 일광을 잇는 4개 철도가 개통하면서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가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될 토대가 마련됐다. 4개 철도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부산에서 강릉까지 2시간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이어 연말 현장 행사를 동남권에서 진행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PK 표심을 자극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8일 대구·영천·경주·울산 및 부산을 잇는 142.2㎞ 연장의 동남권 4개 철도를 개통해 정식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통 구간은 고속열차인 KTX-이음, 무궁화호, 전철 등이 다닐 수 있는 공용 노선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동남권은 인구 1,000만 명, 경제 규모 490조 원의 메가시티가 조성된다”며 “2029년 가덕도신공항까지 개항하는 만큼 (이번 철도 개통이) 동북아 시대를 여는 힘찬 출발 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열차 탑승 후 시민들에게 문 대통령은 “저는 동남권 시민이고 곧 다시 동남권으로 돌아와 생활할 사람이기 때문에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해당 구간은 수도권과 연결되는 KTX-이음 열차 노선의 종점부가 된다. 3년 뒤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 사업이 마무리되면 중앙선(서울 청량리-부산 부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강릉-부전 구간의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3년에는 부산에서 강릉까지도 KTX-이음 고속열차로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개통으로 부산·울산·경남이 1시간대로 연결되는 ‘동남권 메가시티’의 성장 기반도 마련됐다. 이날부터 부산-울산의 65.7㎞ 구간을 잇는 광역전동차(전철)가 1일 100회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2030년까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광역전동차 운행으로 부산 일광-울산 태화강 출퇴근 거리는 30분대로 짧아졌다. 국토부는 “1974년 수도권 광역철도 개통 이후 47년 만에 처음으로 비수도권에서 광역전철을 운행하게 됐다”며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대중교통 기간망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개통한 동해선 부전-태화강-포항 구간은 통일 후 유라시아 철도 시대에 대륙철도의 출발점이자 종착역 기능을 할 것이다. 동해중부선의 포항-삼척 구간은 2023년, 동해북부선의 강릉-제진 구간은 2027년 개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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