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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트럭에 7,009만원 현금다발…22년째 찾아온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

2000년 시작해 22년째…누적 기부액도 8억872만8,110원에 달해

29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세고 있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소외 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22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얼굴 없는 천사는 이날 오전 10시 5분께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성산교회 앞에 있는 (5톤) 트럭 적재함 위에 박스를 놓았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최영면 노송동주민센터 복지도우미는 “목소리로 보아 40대 남자였다”며 “미처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곳에서 돈다발과 돼지저금통·쪽지가 담긴 상자를 발견했다. 확인 결과 성금은 5만 원권 지폐와 동전을 합해 총 7,009만 4,960원에 달했다.



종이에는 ‘소년 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로써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2년째 이어지게 됐다.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000만여 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천사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다. 올해까지의 누적 성금액은 8억 872만 8,110원에 달한다.

전주시는 천사의 뜻에 따라 성금을 노송동 지역의 소년 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쓸 예정이다. 이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 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을 놓고 가면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전주시의 한 관계자는 “천사의 선행이 코로나19로 힘겨운 국민 모두에게 따뜻한 정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며 “성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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