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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억대 뭉칫돈 구해라”…IPO 앞두고 분주한 LG엔솔 직원들

우리사주 청약 자금 마련 위해 실탄 총동원

LG엔솔 내년 1월 상장 후 주가 급등 기대감 커

회사측 "투자 열기는 좋은데"…줄퇴사 불안도

LG에너지솔루션 오창 배터리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LG화학(051910)에서 물적분할과 함께 LG(003550)에너지솔루션으로 건너 온 30대 초반 A씨는 최근 5억 원 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우리사주조합에서 알선하는 금융기관 대출에 그동안 모아둔 적금도 총동원해 투자 실탄을 장전 중이다.

#책임급 직원인 B씨는 금융권을 넘어 친척들에게도 융통할 자금이 있는지 묻고 있다. 친인척들에 간접적으로 우리사주에 청약할 수 있는 기회도 될수 있다고 설득하는 중인데 그는 요즘 퇴근 후 가까운 친척들에게 공모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1만명에 육박하는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이 요즘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임직원들의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위한 사전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우리사주로 배정된 주식 수는 총 850만 주로 공모가(25만7,000원~30만원) 상단 기준 2조 5,500억 원 어치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엔솔의 직원 수는 약 9,100명이지만 소속 외 근로자 등 증권신고서에 드러나지 않은 청약 기회를 얻은 직원 수를 모두 고려하면 직원 1인당 평균 청약 금액은 2억~3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우리사주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미달 물량의 청약 기회는 일반 투자자들에 넘어간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LG엔솔의 우리사주조합 청약 미달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에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LG엔솔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를 가볍게 넘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믿을 수 있는 친인척들에게 자금을 융통, 대리 청약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30대 초반 직원들도 5억 원 대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도 많다” 면서 “대출을 받아 청약하더라도 이자 이상은 충분히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의 우리사주 정식 청약일은 1월 18일로 마감이 다가올 수록 뭉칫돈을 구하려는 LG엔솔 직원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사주조합의 투자 열기는 기관 수요예측 및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흥행의 가능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상황과 성장 가능성 등을 가장 잘 어는 직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면 기관 투자가와 개인들의 투자 동기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직원들이 1인 당 3억 원 넘는 거액을 투자해 우리사주 청약이 완판된 카카오페이는 1,714대 1이라는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진행된 일반 청약에는 182만 건에 달하는 신청이 쏟아졌다.

LG엔솔은 공모 흥행 뿐 아니라 임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도 우리사주 청약 흥행을 기대하고 있지만 고민도 있다. 상장 후 주가가 우상향으로 탄력을 받으면 오히려 인력 유출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배정 받은 공모주는 규정상 상장일 이후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지만 퇴사를 하면 주식을 팔 수 있다.

지난해 상장 후 주가가 폭등했던 일부 바이오업체 등은 직원들의 줄퇴사로 인력 관리에 적잖이 진땀을 빼야했다. 특히 LG엔솔은 과거 SK이노베이션 등으로 인력이 유출되며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인력 관리에 더욱 민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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