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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GTX 타고 11억 찍은 의왕…순식간에 2억 빠졌다

내손동 'e편한세상' 84㎡ 11.2억→9.1억

GTX-C노선 정차 호재에 38% 급등했지만

대출 규제, 금리 인상에 매수심리 얼어붙어

지난해 GTX-C노선 정차 호재에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경기도 의왕시에서 최근 2억원씩 하락한 거래가 나오고 있다. 의왕 ‘인덕원 센트럴 자이(옛 의왕 포일 자이)’ 전경. /이덕연기자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차 호재에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경기 의왕시에서 하락 거래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인근 핵심 단지에서도 최고가 대비 2억 원 이상 내린 실거래가 등장하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 1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9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작년 7월 기록한 최고가 11억 2,000만 원 대비 2억 1,000만 원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같은 동 ‘인덕원 센트럴 자이(옛 의왕 포일 자이)’ 전용 84㎡도 지난 해 8월 신고가인 13억 원에 거래됐지만 3개월 후 1억 9,500만 원 내린 11억 5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하락 거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의왕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 2년 4개월 만에 상승을 멈추고 보합(0.00%) 전환한 이후 넷째 주까지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의왕은 교통 호재로 인해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던 지역”이라며 “호재가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 및 기준금리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급등 의왕, 대출 한파 덮치자 매수세 실종…"급매만 간간히 거래"


“지난해 말 이후 매수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가끔 문의가 와도 호가보다 1억 원 이상 낮은 가격을 불러 집주인과 협상이 되지 않네요.” (경기 의왕시 내손동 A 공인 대표)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경기 의왕시 부동산 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 업소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매수 문의가 끊겼지만 집주인들은 호가를 내리려 하지 않아 거래가 없는 상황”이라며 “가끔 나오는 급매물만 소화되며 실거래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 속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의왕 초평동 일대. /연합뉴스


3일 경기 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 의왕시 아파트 거래량은 12건을 기록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지나 집계가 완료된 11월 거래량도 30건에 그쳤다. 의왕시 아파트 거래량은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7월까지 줄곧 세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1년여 전인 2020년 12월 총 377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근 거래량은 30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거래 실종’에 가까운 상황이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매물은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아실) 통계에 따르면 의왕시 아파트 매물 수는 3일 기준 1,288건이다. 지난해 8월 초 594건 대비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의왕시 아파트값은 38.02%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인덕원역 정차가 공식화하는 대형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대출 금지선인 15억 원을 훌쩍 넘긴 16억 3,000만 원에 거래돼 서울 주요 입지의 신축 아파트 가격에 근접했다. 추가 상승 기대감에 당시 현지 중개 업소에는 같은 주택형이 21억 원에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 단지 84㎡ 거래량은 0건이다. 단기간 급격히 오르면서 추가 매수세가 붙기 부담스러운 수준이 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살펴보면 의왕시는 지난해 2월 1일 1.09%까지 치솟은 후 상승률이 점차 줄어들면서 10월 4일에는 0.58%로 낮아졌고 12월 20·27일은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의왕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2019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의왕시에서 드물게 나오는 거래 역시 최고가 대비 가격이 하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덕원역’ 열풍을 타고 단지명까지 바꾼 ‘인덕원 센트럴 자이(옛 의왕 포일 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8월 13억 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10월에 11억 8,000만 원(7층)에 거래됐고 11월에는 11억 500만 원(9층)에 손바뀜돼 최고 가격 대비 2억 원 가까이 하락했다. 포일동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는 10월 기록한 최고가 9억 4,000만 원에서 가격이 두 달 만에 8억 3,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의왕시는 지난해 교통 호재에 따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후 시장이 조정장에 들어서자 매수자들이 높아진 가격을 소화하기를 망설이고 있다”며 “시장이 상승장으로 돌아서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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