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성장’이라는 것은 지금보다 확장되거나 진보된 수준, 한 단계 이상 더 나아갔다는 뜻으로 보통 양적·질적인 면에서의 발전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코스닥 기업의 성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보통은 재무제표상 숫자의 크기가 기업의 성장을 말해줄 것 같지만 실제로 투자자들은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필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성장 동력 창출에 의미를 두고 싶다.
최근 경영 환경에서는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르다. 특히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코스닥 기업들은 성장을 위한 키워드로 ‘오픈 이노베이션’에 주목한다.
폐쇄형 혁신이 내부 역량만으로 연구개발(R&D) 활동을 중시한 반면 아웃소싱은 오롯이 외부 역량에만 의존했다. 폐쇄형 혁신과 아웃소싱의 중간적 성격인 오픈 이노베이션은 미래 시장 선도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버클리대 헨리 체스브로 교수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12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의 기업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대기업 역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인 코스닥의 상황은 어떨까. 인력·기술 등 내부 역량만으로 신성장 동력 창출이 어려운 코스닥 기업에도 오픈 이노베이션은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좋은 성장 전략이 될 것이다.
이에 코스닥협회는 한국무역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전문 기관과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회원사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회원사가 원하는 조건의 중소 기술 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을 찾아 협업·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코스닥 오픈 이노베이션 데이’와 ‘코스닥 M&A 매칭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바탕으로 실제로 스타트업 기업 대상 투자와 협업을 통해 신제품 출시까지 진행한 코스닥 기업의 사례는 매우 고무적이다.
주역(周易)에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그 날카로움은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뜻이다. 코스닥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최적의 파트너를 만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그 날카로움은 큰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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