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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日 사무라이본드 300억엔 발행한다

14일 수요예측 거쳐 21일 발행...내달 만기 회사채 상환 목적

한일 관계·환율 변동성·아시아나 인수 불확실성 등 영향 줄 듯





대한항공(003490)이 사무라이 본드(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채권)를 발행한다. 총 300억 엔(한화 약 3,113억 원) 규모로 내달 만기되는 공모채 상환을 위해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1일 3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앞두고 14일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프라이싱)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관사는 일본 다이와증권과 미즈호은행이다. 만기는 3년으로 최초 제시 금리는 연 0.45%를 내걸었다.

이번 발행 금리는 대한항공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것보다 약 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민간 채권업계의 대한항공 회사채 2년물 금리 대비)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해오고 있어 시중 채권 금리가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 크게 낮다.

이번에도 한국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아 'AA-' 등급으로 사채를 발행한다. 일본 시장의 투자자들은 보수적 성향이 강해 자국민에게 익숙한 기업이 아니면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 기업인만큼 우량한 신용도가 필요한 것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국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본계 자금 조달에 대한 메리트가 커졌다"며 "다만 한일갈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목표 금액을 모두 조달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무라이 본드 발행은 2019년 7월 KT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후 한화케미칼과 KT 등은 엔화 채권 만기가 돌아올 때 사무라이 본드 대신 달러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갚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85억 엔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긴 했으나 일본 롯데홀딩스가 모태인 만큼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달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도 최대 5,00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앞두고 있다. 만기는 2년과 3년으로 이달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2년여에 걸친 재무개선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이번에 발행하는 사무라이 본드와 회사채 모두 차환과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은 2020년 기내식 사업부와 2021년 리무진 버스 운행 사업,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 등을 잇따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해왔다. 유휴자산 처분에 속도를 내면서 회사의 자본은 지난해 3분기 6조4,000억 원으로 2020년 3조 3,00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의 현금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2019년 말 40.7%에서 지난해 3분기 72.5%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871.5%에서 308.6%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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