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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금융] 은행 예금금리 인상 시작… 연 3% 넘어서나

저축은행 이날 1년 만기 예금금리 2.39%

신협·새마을금고 등 3% 특판 이미 판매 중

올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수신액 몰려

저축은행, 연초 수신액 100조 돌파 가능성도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연합뉴스




#40대 여성 A씨는 석달 전 저축은행에서 2.6%의 정기예금 상품에 1,000만 원을 넣었다. A씨는 최근 새마을금고 등에서 2.9~3%대의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기존 가입했던 상품보다 금리가 최대 0.4%포인트 높은 데다가 그 사이 예금에 넣을 수 있는 여유자금도 불어난 탓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에 2, 3일 내 또 예금금리가 올라갈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A씨는 “최근 신협에서도 특판으로 3% 상품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시장을 지켜봤다가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금 상품으로 돈이 다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연내 두세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필요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예금으로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은행은 신속하게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오는 17일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적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우리은행은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 금리를 0.10∼0.30%포인트 올린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시니어 고객 대상 5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는 2.15%, 우리은행의 ‘Super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70%로 인상된다.

다른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 등도 예금 금리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장 상황을 보고 인상할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시중은행의 인상 여부·시점 등을 지켜보고 금리 조정을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이미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오르면서 하반기부터 금융권의 예금 금리는 상승하는 추세였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2.39%다. 지난해 1월 말 1.85%에서 0.5%포인트 넘게 뛰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19년 12월 말 금리가 2.1%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미 예금 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넘어선 셈이다. 저축은행과 금리 경쟁이 치열한 새마을금고·신협도 연초부터 특판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동암신협은 19일부터 3일간 연 3%의 특판 예금 판매를 예고했다. 대구 남구의 새마을금고에서는 최대 2.95%의 정기예탁금을 판매하고 있다.

예금 금리 인상은 비단 2금융권·상호금융권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그간 0%대에 그쳤던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이날 판매 중인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1.6%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에서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내비침에 따라 당분간 예금 금리 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저축은행의 경우 연초 수신액이 10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액은 약 98조 원이었다. 대규모 영업정지가 발생했던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전 최고 수신액은 약 77조 원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예금을 이용해 자산을 증식하려는 고객일수록 가입 기간을 1년 이상 길게 가져가기보다 짧고 회전식의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가입 기간을 짧게 설정하고 만기가 찾아오면 맡겼던 금액을 되찾아 이율이 더 높은 상품에 자금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금으로 계속 목돈을 넣어둘 계획이라면 회전식 예금을 가입하는 게 좋다”면서도 “단 가입 시점에 따라 1년간 예금 금리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으면 오히려 회전식 예금이 불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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