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가 조국 사태에 대해 “(수사를) 빨리 끝내야 되는데 계속 키워서 검찰과의 싸움이 됐다”며 “유튜브나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 씨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촬영 담당 이 모씨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통화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김 씨는 이 씨와 통화에서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며 여권 권력다툼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존재감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검찰을 너무 많이 공격해서 이렇게 됐다"며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유튜브나 유시민이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사건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진보가 아니라 보수가 주도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보수가 키워줬겠느냐.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을 것"이라며 "정치라고 하는 건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 시킨 거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씨가 김 씨에게 처음 통화를 시도한 건 지난해 7월 6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당시 통화에서 “그때 ‘서울의 소리’ 백은종 선생님(대표)께서 저희 남편(윤 후보) 그때 뉴스타파 찾아가서 (보도하고) 해서 너무 감사해서 제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후원 많이 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2019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윤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백 대표는 윤 후보에 대한 우호적 보도를 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한 것이다. 며칠 뒤인 7월 12일 김 씨는 이 씨에게 “나를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좀 도와줘. 나는 솔직히 우리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며 호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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