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2’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KT의 광고 'AI보이스봇'편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재현됐다. KT 광고에서는 로봇 서빙을 했지만 LVCC에서는 여행용 캐리어가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인이 걸으면 걷고, 뛰면 뛰는 캐리어와 주인에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 들어 현장은 순식간에 공연장을 방불케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캐리어의 주인은 바로 아이코닉 엔터프라이즈의 대표 무스타파 샤(Mustafah Shah), 캐리어이 이름은 코와 로봇 캐리어 '로버 스피드(RoverSpeed)'. 이날 현장에서 만난 무스타파 샤 대표는 코와 보롯 캐리어 ‘로보 스피드’를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로봇 슈트케이스”라며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슈트케이스 안에 장착된 카메라가 당신을 인식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라간다”며 “아이랑 여행을 하는 사람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 놓지 않는 사람, 장애가 있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로버 스피드’는 배터리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한 번 충전으로 2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자율주행 캐리어를 처음 본 기자는 한국에서도 살 수 있냐고 묻자 그는 “당연히 살 수 있다”며 “서울에서는 3,000개 정도가 있는 걸로안다”고 답했다.
여행이나 출장을 하는 이들 혹은 출근용으로도 상당히 유용해 보이는 ‘로버 스피드’. 그러나 가격이 문제다. 미국 현지에서는 1,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2015년 중국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코와로봇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이 제품은 7년이 흐르는 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코로나, 자율주행, ‘언터치’ 트렌드라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오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봇이 서빙을 하는 시대는 이미 와 있고, 손이 자유로운 여행과 이동에 대한 니즈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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