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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월가…“4번 금리인상+QT로는 한참 부족”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월가가 연준의 긴축 공포에 빠져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하면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2.6%나 빠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각각 1.84%, 1.51% 떨어졌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1.87%대까지 치솟으면서 증시에 타격을 줬습니다.

실제 주말을 지나면서 월가의 불안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1월 기준금리 인상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오늘은 연준의 긴축 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예상과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핑크 “기준금리 2.5%까지 높아질 것”…올해 8번 인상·한번에 0.5%포인트 상향 주장도


우선 시장의 불안감을 살펴보겠습니다. 밥 미쉘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 헤드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지금의 증시상황은 시장의 연준의 긴축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며 시장에서는 4번 정도의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래봐야 1%포인트를 올리는 것이고 여전히 실질 금리는 상당히 마이너스다. 내가 연준이라면 이번 미팅(1월)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 3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연준이 양적완화(QE)를 바로 끝내고 금리를 올릴 수 있으며 그럼 올해 8번 인상이 가능하다”며 “이것은 시장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는데요.

정리하면 이달 25일부터 26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으며 올해 정기회의가 8번 있으니 앞으로 매번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내가 연준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뜻이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연준이 이렇게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는 말인데요.

1월 인상론은 이 사람만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분야 헤드인 짐 카론은 “시장은 연준이 1월에 깜짝 금리인상을 할지 아니면 3월에 0.5%포인트를 올릴지 같은 매파적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는데요.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위키피디아


1월 금리인상이나 0.5%포인트 얘기는 월가에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쳐졌고 이제 이를 따라잡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매우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1월 인상론은 과하다고 보이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연준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해왔고 지금까지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에 나와서 한 얘기도 당장 1월에 올리겠다는 것으로 들리지는 않았다”며 “그렇게 급격하게 턴을 하면 시장이 더 공포에 질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짐 카론도 “시장은 올해 4번, 0.25%포인트씩의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으며 3월에 0.25%포인트 이상을 올릴 가능성이 약간 있다”며 “1월 인상 확률은 매우 적다”고 했지요.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에 쏠리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현재 공급망 문제가 있고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 이민이 줄면서 경제는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10번 인상을 통해 2.5%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2.5% 달성 시점은 말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죠.

“모든 분야에서 임금인상 이뤄져”…유가는 7년 만 최고…“中, 백신 효능 낮아 오미크론에 가장 취약”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금인상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는 요인 탓이 큰데요.

이날 실적발표를 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임금인상발 인플레이션이 경제의 모든 분야(every area)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새 직원을 뽑고 기존 직원을 유지하기 위해 급여를 더 지불해 회사의 이익에 영향을 줬다고도 했는데요.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만 보면 지난해 4분기에 직원 보상 등에 32억 달러를 썼는데 이는 전년 대비 31%나 증가한 수치인데요.

미 전역으로 봐도 올해 임금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고 합니다. 윌리스 타워스 왓슨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근로자들에게 평균 3.4%의 임금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에는 평균 2.8%였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많은 미국인들이 노동시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11월에만 450만 명이 일자리를 떠났습니다. 노동가능 인구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인데요. 해당 조사를 보면 기업의 약 74%가 임금을 올려야 하는 이유로 빡빡한 노동시장 상황을 꼽았다고 합니다.



하나 더 살펴볼 게 유가인데요.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공항과 석유시설을 공격했기 때문인데 오르는 유가도 물가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롱비치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중국 백신의 효능이 낮은 것이 향후 공급망 문제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AFP연합뉴스


추가로 중국의 코로나 정책이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오미크론의 전염력을 높은데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셧다운(폐쇄)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죠. 이 내용은 여러 번 언급된 바 있는데 이날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미국에서도 그랬지만 중국의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훨씬 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나라들처럼 추가적인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중국이 전 세계에서 코로나에 가장 취약할 것”이라며 “우한 지역 이외에는 유병률이 낮아 면역력이 높지 않고 백신도 훨씬 덜 효과적”이라고 덧붙였지요.

중국도 오미크론이 안 퍼질 수 없는데 백신의 효능은 낮고 중국 정부의 주장대로라면 그동안 걸린 사람도 적다니 한 번 퍼지면 감염자가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의 락다운과 그에 따른 공급망 부분을 얘기할 때는 중국 백신의 효능이 낮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도 뚫리는데 중국산 백신은 더 그렇겠지요.

참고로 오늘 맨해튼의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칭따오 맥주를 시켰더니 “남은 게 없다. 항만 트래픽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마트에 가면 없는 품목은 없는데 특정 상품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맥주는 많은데 칭따오가 없는 것처럼요. 그러나 매장마다, 또 업체마다 상황이 다르고 2020년 때처럼 물건이 아예 없는 상황은 현재 아닙니다.

기술주 목죄는 국채금리…“1월과 3월 FOMC 사이에 2% 돌파할 것”


이제 국채금리에 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87%를 넘으면서 시장에 타격을 줬는데요.

앞으로의 1차 고비는 1월 FOMC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월 FOMC에서 연준이 어느 정도의 어조를 보이느냐에 따라 당분간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는 건데요.

이안 린겐 BMO의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10년물 금리가) 얼마나 빨리 2%에 도달할지는 다음 주에 있을 연준의 FOMC 회의 톤에 달려있다”며 “1월과 3월 FOMC 회의 기간 사이에 2%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월과 3월 FOMC 사이에 10년 물 금리가 2%를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의 판단은 다릅니다. 앞서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던 그는 “중요한 것은 단기금리 상승에 국채금리가 어떻게 되느냐”라며 “많은 이들은 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것이라고 보지만 나는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증시가 꼭 망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짐 레벤탈 세리티 파트너스의 파트너도 이날 “증시 조정이 불마켓(황소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지요.

반면 CNBC는 “금리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를 계속 옥죌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웨드부시 증권의 스티브 마소카는 최근의 주가 하락이 기술주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거품이 빠지면 되레 좋다는 뜻이겠지요.

어쨌든 한동안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듯합니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솔류션의 잭 자나시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며 “그것이 시장을 겁먹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와 함께 금리인상에 양적긴축(QT)이 한 번에 몰려온다는 점,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모른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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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고, 도전의 극복은 인생을 의미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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