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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 취수원 녹조 예측 시스템 개발

올해 6월부터 시범 운영 시작

한강 상수원구간 남조류 농도 예측 결과를 보여주는 예시도.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한강 취수원에서 독성이 있는 유해 남조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상 관측 자료와 예측 자료, 수질 자료 등을 3차원(3D) 수치 모형에 입력하면 강북·암사·자양·풍납 등 서울시 4개 취수장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 농도 변화를 예측한다. 최대 2주 전에 조류 발생을 예측할 수 있고 시각화 및 수치화된 결과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예측된 값을 토대로 4개 취수장에 투입할 정수 약품의 양을 조절하는 등 유해 남조류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조류 발생의 주요 원인은 오염 물질과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꼽히며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하면 물의 색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 현상이 일어난다. 서울시는 예측 시스템의 정확도를 검증한 뒤 녹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인 올해 6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10월까지 매주 유해 남조류 발생을 예측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취수장 원수의 맛·냄새 물질 농도를 예측하는 모델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취수원수에서 수돗물의 이상한 냄새와 맛를 일으키는 물질(2-MIB, 지오스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정수 처리 업무의 선제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환경부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조류 발생 예측은 서울시 취수장과 떨어진 팔당호와 이천(남한강) 지점에서만 시행돼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별도의 예측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수질 예측 시스템 운영을 통해 녹조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안전한 고도 정수 처리를 통해 높은 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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