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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형제 '곰팡이 집'에 방치…코로나 걸린줄도 몰랐다

집안 곳곳 쓰레기 가득…아동학대 신고 전력도

큰아들 코로나 확진…격리 끝난 후 조사 예정

서울 용산구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쓰레기 더미 집에 방치된 채 발견됐다. /JTBC 캡처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쓰레기로 가득찬 집에 방치한 40대 엄마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40대)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서울 용산구 소재 자택에 쓰레기가 가득한 상태에서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장기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8일 구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부엌 싱크대에는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한동안 요리를 하지 않은 듯 가스레인지 위에 빈 상자가 놓여 있었다. 또한 집안 곳곳에도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고 화장실엔 곰팡이가 여기저기 피어 있었으며 날파리들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웃 주민들은 형제의 집 문이 가끔 열려 있을 때마다 집안이 발 디딜 틈 없이 지저분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집에서 아동학대가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도 들어온 바 있다.

형제는 바로 아동보호센터로 보내졌으며 두 아들 가운데 큰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귀가 후 격리 조처된 상태이다. 경찰은 10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 관련 처리 지침에 근거해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격리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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