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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발트 3국 파병 검토…러 여행금지 국가 재지정도

우크라 거주 미국인에 철수 권고

英 대사관 일부 대피…日도 검토

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군 조교가 정부 지원을 받는 민방위 부대인 '국토방위대' 대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 배치와 훈련이 이어져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 민간인 다수가 국토방위대에 자진 합류해 전투 훈련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고 러시아를 여행 금지 국가로 재지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에 파병을 검토하는 등 상황이 급박해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크림반도, 유럽 동부 지역의 안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의 출국을 명령하고 비필수 인력의 자발적 출국을 허용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도 떠날 것을 권고했다.

이미 영국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중 약 절반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BBC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 현지 대사관 관계자를 포함한 일본인 약 250명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아울러 이날 러시아를 여행 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국가로 재지정했다. 러시아는 이미 코로나19 때문에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된 상태이나 이번 경보는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내려졌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동유럽과 발트해의 나토 회원국에 군함·항공기와 수천 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지난주 말 캠프데이비드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동유럽 나토 회원국에 1,000~5,000명을 파병하되 최악의 경우 이 규모를 10배까지 늘리는 안을 포함한 몇 가지 군사적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되는 병력은 나토의 동부 전선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배치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나토 역시 덴마크와 스페인·프랑스·네덜란드 등 회원국이 리투아니아와 루마니아에 선박과 전투기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아울러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무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카타르·호주·노르웨이 등 우방국들과 천연가스 비상 수급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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