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7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이는 영국, 벨기에, 체코, 홍콩 등의 국가와 같은 등급이다. 피치가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과 경제 회복 성과를 긍정적으로 봤다는 평가다. 여기에 북한 관련 지정학적 긴장, 유사등급 국가 대비 낮은 거버넌스 지수(세계은행),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도전요인 등을 균형 있게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피치 측의 설명이다.
피치는 앞서 지난해 12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소비 회복, 수출 호조 등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피치는 “(한국의) 적극적 재정지출 및 재정적자 용인 기조가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채무비율의 지속적인 상승 전망은 중기적 관점에서 신용등급 압박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를 통해 지난 2년간 우리 경제가 보여준 견고한 기초 체력과 강한 회복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성과 및 정책방향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대외 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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