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주·단조 기술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이 1조 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를 따냈다.
두산중공업은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20억 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주조·단조 공장 건설 프로젝트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 아람코의 완전 자회사인 ‘아람코 개발회사’와 주·단조 합작회사(TWAIG Casting & Forging) 설립을 위한 주주간 협약 수정안을 지난 18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40년 동안 주·단조 사업을 펼쳐온 두산중공업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조는 금속을 가열해 용해시킨 뒤 주형에 주입해 일정한 형태의 금속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단조는 금속 재료를 일정한 온도로 가열한 뒤 압력을 가해 특정 형체를 만드는 것이다. 합작사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 인근 라스 알 카이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건설된다.
올해 공사에 착수해 2025년 1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40만㎡의 면적에 연간 주·단조품 6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제강과 주·단조, 가공까지 일괄 생산이 가능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주·단조 공장이 될 전망이다. 주력 생산품은 사우디 내 석유 화학 플랜트용 펌프·밸브, 조선·해양 플랜트용 기자재 등에 쓰이는 주·단조 소재다. 장기적으로는 풍력발전 플랜트 및 발전 플랜트용 주·단조 제품까지로 생산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공장 건설을 위해 합작회사와 1조 원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한다. 공장 건설과 주요 설비 공급을 위한 경쟁 입찰에 국내 중소 엔지니어링 기업들과 사우디 등 해외 기업들도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두산중공업 주·단조 기술의 첫번째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산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두산과 사우디아라비아 파트너사들과의 파트너십이 보다 굳건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합작회사가 두산중공업이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등의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데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작사는 산업 발전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적 프레임워크에 기여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제조산업의 뿌리를 이루는 주단조 산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 국가 기간 산업 전반에 걸쳐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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