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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AI 달리는 네이버…국제 학회서 역대급 성적표

머신러닝 최고 권위 학회 ICLR서

논문 작년 1건→올해 12건 '껑충'

100회 이상 인용된 논문 수십개

서울대·KAIST 협력 본격화 기대

카카오도 질세라 AI 강화 속도전





네이버가 갈수록 고도화되는 정보기술(IT) 경쟁력을 앞세워 새해부터 연구 역량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토대로 한 연구 성과들을 쏟아내며 톱 티어 학회에서 역대 가장 높은 성적표를 거뒀다. 그동안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컴퓨터비전, 음성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한 기초 체력을 쌓은 네이버는 올해 한 층 더 발전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클로바가 낸 논문 12개가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머신러닝 학회 ‘ICLR 2022’에서 채택됐다. 클로바는 네이버 AI 연구·개발 전문 사내독립기업(CIC)이다. 국내 기업 중 머신러닝 학회에서 두 자릿수 논문이 채택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앞서 네이버 클로바가 매년 1~2건의 논문만 채택되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장이다. 네이버 글로벌 AI 조직인 네이버랩스유럽과 일본 관계사 라인까지 포함하면 네이버는 총 17의 논문이 ICLR에서 채택됐다. ICLR은 학술 정보 플랫폼 ‘구글 스칼라’에서 AI 부문 ‘H5-지수’가 가장 높은 학회다. H5-지수는 최근 5년간 해당 학회에서 채택된 논문들이 얼마나 피인용됐는지를 기준으로 산출한 값이다.



네이버는 또 AI 연구·개발을 위해 손잡은 국내 대학들과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전병곤 교수 연구실과 공동 연구한 인공신경망 자동 설계 관련 논문, 카이스트(KAIST) 신진우 교수 연구실과 함께한 비디오 생성 알고리즘 관련 논문 등이 이번 ICLR에서 채택됐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구축해 지난해 초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카이스트 AI대학원과 손잡고 100여 명 규모의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소속 연구원들은 올 상반기 오픈하는 네이버 제2사옥에 정식 입주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서울대와도 AI 연구센터를 만들어 지난해 말부터 전용 연구 공간에서 산학 협력을 본격화했다.

네이버는 이밖에 최근 세계 최대 음성신호 처리 학회 ‘ICASSP 2022’에서도 관계사 라인 등을 포함해 총 10개의 논문이 채택됐다. ICASSP 역시 구글 스칼라에서 음향·사운드 부문 H5-지수가 가장 높은 최고 권위 학회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는 “ICLR에서 네이버가 거둔 성과는 한국 AI 기업 역사에 기록될 만큼의 역대급 기록”이라며 “네이버의 AI 연구 역량이 글로벌에게 인정받은 것과 더불어 네이버가 서울대, 카이스트 AI대학원과 각각 수행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강결합 방식의 연구 협력 성과가 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지난해 톱티어 학회서 논문 112개 채택…컴퓨터 비전서 두각

지난해 네이버·카카오 주요 학회 논문 등재 성과. 네이버는 네이버랩스와 라인 포함,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합산.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랩스유럽과 라인을 포함해 총 185개 논문을 등재하고 이중 112개가 톱 티어 학회에서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톱 티어 기준은 H5-인덱스 수치에 따라 줄을 세웠을 때 구글 스칼라에서 순위권에 든 학회를 말한다. 논문 채택률이 낮을수록, H5 지수가 높을수록 엄격하고 양질의 논문이 많다고 평가를 받는다. 구글 스칼라에서는 보통 각 부문마다 20위까지 등수가 나온다.

네이버가 톱 티어 학회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AI,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음향·신호 처리 부문이었다. AI는 ICLR, 뉴립스(NeurIPS·AI 부문 2위), ICML(3위), AAAI(4위)에서 총 22개 논문이 채택됐다. 이미지·영상 처리 등과 관련해서는 CVPR(컴퓨터비전 부문 1위), ICCV(3위)에서 25개 논문을 발표했다. 사람처럼 언어를 인식하고 말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과 관련해서는 ACL(전산언어학 부문 1위), EMNLP(2위), NAACL(3위)에서 20개 논문이, 소리를 다루는 기술과 관련해서는 ICASSP(음향·사운드 부문 1위), INTERSPEECH(2위)에서 32개 논문이 등재됐다.



이중에서도 특히 컴퓨터비전과 관련해 ICCV에서 채택된 ‘Rethinking Spatial Dimensions of Vision Transformers’가 현재까지 55회 피인용되며 학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지 인식에서 최근 각광받는 비전 트랜스포머라는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모델링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논문이다. 제한된 데이터로 높은 정확도의 이미지 인식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이전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10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이 수십개에 달한다. 하나의 이미지로 다양한 변환을 주는 기술을 다룬 ‘StarGAN: Unified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for Multi-Domain Image-to-Image Translation’은 지난 2018년 CVPR에서 선보인 뒤 지금까지 2253회 인용됐다. 데이터 추가 수집 없이도 간편하게 증강시켜 이미지 인식 성능을 향상시킨 ‘CutMix: Regularization Strategy to Train Strong Classifiers with Localizable Features’는 2019년 ICCV에서 발표한 뒤 피인용 횟수 총 1102건을 기록했다.

카카오(035720)도 초거대AI 강자 ‘우뚝’…의료·자연과학 차별화

카카오브레인에서 개발한 그림 그리는 초거대 AI 멀티모달 ‘minDALL-E(민달리)’


국내에서 카카오도 네이버 못지 않은 AI 기술 역량을 갖춰가며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을 앞세워 AI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논문 2건이 올해 AAAI에 게재될 예정이며 카카오브레인 논문 1건이 ICLR에 채택됐다. 지난해에는 학회를 비롯해 학술지, 챌린지 등 총 45건의 연구 성과를 냈고 이중 31건이 톱 티어 학회·저널에 등재됐다. 특히 카카오브레인이 의료, 자연과학 분야에서 차별화를 보였는데 의료영상분석 관련 최상위 저널인 ‘Medical Image Analysis’에서 개최한 LNDb 경연(Competition)에 참가해 논문 1건을 발표하고 종합 1위를 수상했다. 폐 결절을 진단할 수 있는 자동화된 AI 모델을 다룬 논문이었다. 또 자연과학 저널 ‘Science Bulletin’에서 서울대, 전남대와 공동연구한 엘니뇨 현상 예측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아울러 ICCV 챌린지에 참가해 비디오 도메인 관련 품질 비교 과제에서 우승했고, 뉴립스 챌린지에서는 컴퓨팅 능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자연어처리와 컴퓨터 비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ICLR과 함께 AI 부문 최고 권위 학회인 뉴립스에서 컴퓨터 비전 관련 데이터 편향성 문제를 개선한 방법론 연구를 인정 받아 상위 1%에게 제공되는 구두 발표의 영예를 얻었다. 이밖에 자연어처리, 컴퓨터 비전 관련 각종 대회에 나가 수상한 바 있다.

카카오 역시 초거대 AI 모델을 선보이며 올해 네이버와의 본격 AI 주도권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문장 요약, 문맥 이해 등 각종 언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KoGPT’를 공개한 데 이어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민달리(minDALL-E)’를 추가 공개한 바 있다. 올 1분기 중에는 초거대 AI 세 번째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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