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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뚝 떨어진 메타…실적 부진에 주가 23% 가까이 폭락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전년비 8% 감소

빅테크 규제 강화·이용 시간 줄어든 탓

1분기 전망도 흐려…시간외주가 23%↓

메타 로고./AFP연합뉴스




메타(옛 페이스북)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사용자의 메타 이용 시간이 줄고 정책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같은 이유로 올 1분기 실적 성장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메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3% 가까이 폭락했다.

2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은 3.67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 3.84달러에 못 미친 것이다. 순이익은 102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12억 2000만 달러)와 비교해 8% 감소했다. 매출은 336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334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지출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9억 3000만 명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19억 5000만 명을 밑돌며 사상 처음으로 일일 활성 사용자자 수가 직전 분기보다 줄었다.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실적에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한국시간 3일 오전 8시 기준 22.91%까지 떨어졌다.



이런 부진한 실적은 정책과 이용자, 광고 등 메타의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탓이다. 메타는 “애플 iOS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 변경과 거시경제적 문제를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경영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애플이 앱 이용자가 허용해야만 앱 개발자가 이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며 메타가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미 상원이 빅테크 규제법의 일종인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 법’을 처리하고 있는 점도 메타에게는 악재다. 이 법이 통과되면 대형 IT 기업은 플랫폼에 자사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노출할 수 없다.

메타도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메타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광고주의 비용이 늘어난 점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 “사람들의 (이용)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용자들이 뉴스피드보다 수익성이 낮은 릴스(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점점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악재들은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1분기 매출이 270억~29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 310억 5000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가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지출을 늘리는 점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투자회사 보케캐피털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메타버스 등)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메타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수익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메타는 이날 처음으로 리얼리티랩스 사업 부문 실적을 별도로 공개했다. 리얼리티랩스 실적은 VR, AR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매출을 포함한다. 메타에 따르면 지난해 리얼리티랩스 부문의 연간 순손실은 102억 달러로 전년 손실액(66억 달러)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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