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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서 명상 수업을 시작한 이유는? ‘카이스트 명상 수업’ 출간





지난 2011년 카이스트에서는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 스트레스로 학생들이 연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 주위의 기대로 인한 부담감과 우울감을 지닌 학생들이 많았던 것이다.

당시 충격에 빠진 카이스트는 수업을 전면 중단한 채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자살 방지 교육과 인성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국내 최상위권 이과 대학으로 손꼽히는 카이스트에서 마음과 감성을 어루만지는 ‘명상 수업’이 개설된 배경이다.

그리고 그해 가을학기 항공우주공학 특강 과목에 ‘지금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는 부제로 강의가 개설됐고 2012년 봄 학기와 2018년 교양과목까지 총 세 학기 동안 명상수업이 진행됐다. 이후 2015년부터 수업내용을 개편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에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카이스트 명상 수업'은 카이스트에서 진행했던 수업 내용과 온라인에서 재생되고 있는 코세라 강의를 재구성해 현장감 있게 담아낸 책이다.

카이스트에서 명상 수업을 만든 주인공이자 이 책의 저자인 이덕주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실제로 살아오면서 명상의 도움을 크게 받은 적이 있다.

집안의 어른들이 연이어 돌아가시고 가족이 운영하던 사업이 부도나면서 공황장애가 발작하는 등 갑작스레 한꺼번에 찾아온 인생의 위기를 명상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가 카이스트에서 가르친 명상 방법은 ‘마음빼기 명상’이다. 이 명상법은 마음수련 명상에 기반한 원리로, 자기를 돌아보고 마음을 알아차리고 비우면서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식이다.

당시 명상 수업을 들었던 한 카이스트 학생은 “수업을 듣고 나서 4학년 2학기에 재학 중 처음으로 4.0 성적을 받았다. 방황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명상을 시작하면 내적인 변화와 외적인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다. 잡념을 버리면 고정관념과 편견이 사라져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목표도 차근차근 이룰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꽉 막힌 마음이 풀리면서 기혈이 잘 통하게 되고 면역력이 좋아지며 불면증도 개선된다.

이러한 명상의 엄청난 효과는 뇌과학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 뇌파 변화와 함께 스트레스, 우울감, 인지오류 감소, 자아존중감, 자기이해지능 상승 등의 변화가 여러 실험을 통해 명확하게 수치로 드러났다.

'카이스트 명상 수업'에서는 이러한 명상의 과학적 효과를 체계적으로 낱낱이 알려준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무엇인지, 그 명상의 효과는 어떠한지 등 언뜻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개념을 책에서는 저자의 경험을 예로 들어 솔직하고 생동감 있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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