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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부족에 해남 김 양식장 23% 초토화…"피해 확산 여부가 관건"

해남 일부 지역서 황백화 현상

피해액 규모 122억원 추산

최근 물가 상승세 부추기나

전남 해남군 김 황백화 피해 현장 /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국내 최대 김 생산지인 전남 해남지역 김 양식장 면적의 23%가 초토화되면서 양식 어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경남 통영에서 굴 집단폐사가 발생하는 등 이례적인 수산물 양식장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어민 피해뿐 아니라 물가 상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해남군 송지면과 화산면 등 4개면 26개 어촌계의 김 양식시설에서 김 엽체가 탈색되면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해남군과 국립수산과학원이 조사한 결과 육지에서 유입되는 강물에서 질소 등 영양염류가 부족해 검붉어야 할 김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으로 추정된다. 현장 채취 시료를 분석한 결과로도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규조류가 대량 번식해 영양분을 모두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규조류 발생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황백화가 발생하면 김 성장이 늦어질 뿐 아니라 수확하더라도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번 사태로 인한 김 양식장 피해 규모는 4만 4720책(443어가)으로 해남군 전체 김 양식 규모 19만 2140책(637어가)의 23% 수준에 달한다. 책은 김 재배용 그물로 통상 40m 길이다. 해남군 등은 피해액만 12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김 수확 철을 앞둔 만큼 피해 규모는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윤재갑 국회의원 등과 만나 김 양식장 피해가 가장 큰 해남군 송지면 내장, 우근, 학가어촌계 등을 방문했다. 수협은 피해지역 어업인에 위로금을 전달하고 피해복구자금인 재난지원기금을 포함한 자체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속한 원인 규명과 피해 복구비 지원을 위해 정부 등에 건의하겠다”고 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김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해남 지역에서 황백화 현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면서 주요 생산지인 전남의 생산량이 꺾이며 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을 제외한 전북, 충남, 경기 등 다른 지역은 작황 부진이 예상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김 생산 물량이 감소하면 위판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품질만 하락하게 된다면 가격을 낮춰 받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해남지역 피해가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지 여부에 따라 올해 김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김 등 일부 수산물 가격이 오르면 가뜩이나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김밥 등을 포함한 외식 물가 상승률은 5.5%로 2009년 2월(5.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수협 관계자는 “최근 굴에 이어 김마저 자연 재해로 피해를 입는 이례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이번 김 양식장 피해로 수산물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물가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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