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보라가 ‘보라 2.0’으로 리브랜딩한다. 자체 토큰 보라(BORA)의 토큰 이코노미에도 변화를 준다. 총 발행량이 약 12억 개로 고정된 현 구조에서 인플레이션율이 적용된 동적인 구조로 변모한다. BORA 발행량을 늘려 보라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금 조성 등에 BORA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8일 카카오게임즈는 ‘보라 2.0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하고 보라 2.0 리브랜딩을 선언했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보라는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확대할 계획이다. 보라 발행사 웨이투빗을 인수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 역시 사명을 ‘메타보라’로 변경해 보라 운영에 더욱 집중한다.
이날 연단에 선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는 “보라의 가능성은 아직 1%밖에 발현되지 않았다”며 보라 2.0을 통해 콘텐츠 분야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을 선언했다. 조 대표이사는 “블록체인이 메타버스와 웹 3.0 개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며 “자사가 보유한 게임 산업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보라 생태계에 접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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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준 보라네트워크 CBO는 보라 2.0의 핵심 방향성으로 ▲효과적인 거버넌스 구조 ▲다이나믹 토큰 이코노미 ▲자산 활용 확장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기존 프라이빗 성격을 가지고 있던 보라에 거버넌스 카운슬 체계를 도입해 생태계 발전을 도모한다. 보라의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와 크립토 인프라 관련 기업 20여 개가 참여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카카오 계열사를 비롯해 위메이드와 샌드박스네트워크 등 주요 콘텐츠 기업들이 함께한다.
약 12억 개로 발행량이 고정돼 있던 BORA에는 인플레이션율이 적용된다. BORA 발행량을 늘려 보라의 거버넌스 카운슬 노드에 지급할 인센티브와 투자 재원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발행량 증가에 따른 BORA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토큰 소각 로직도 함께 도입한다. 임 CBO는 “BORA 토큰 이코노미는 거버넌스 카운슬 논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와 클레이튼 메인넷간 상호운용성도 강화한다. 보라는 발행사 웨이투빗이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에 흡수합병되면서 메인넷을 클레이튼 기반으로 전환한 바 있다. 당초 보라 메인넷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운영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보라 2.0 리브랜딩을 시작으로 보라와 클레이튼 생태계 연결성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 CBO는 “보라는 레이어2 프라이빗 체인의 성격이 강해 생태계가 닫혀 있고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었다”며 “그 보완을 위해 지난해 클레이튼으로 메인넷을 전환했고 보라와 퍼블릭 생태계가 자유롭게 상호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담은 보라 2.0 백서는 오는 3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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