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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매출 4배 성장·재계 순위 13위 도약…'사촌경영' 전통 남겨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별세

2004년부터 9년간 초대 회장 역임

범LG가 2세대 경영인…M&A지휘

신재생·전장부품 등 신사업 육성

소탈한 성격…직원과 소통에도 적극

2015년부터 니꼬동제련 회장 맡아

지난 2005년 3월 14일 구자홍 LS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새 CI가 새겨진 사기를 흔들며 독자그룹의 출발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별세한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LS그룹을 재계 13위로 도약시키는 기틀을 다졌다. ‘아름다운 사촌경영’의 전통을 세우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큰 형님’으로 평가받는다. 고인이 닦아놓은 영업 기반과 기업 문화의 토대 위에 LS그룹은 구자은 회장 3기 체제를 맞아 디지털 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앞세워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M&A 통해 성장동력 마련

지난 1946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구 회장은 미국 프린스턴대 졸업과 동시에 LG그룹의 가풍에 따라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수입과에 입사해 바닥부터 실무를 다졌다. 이후 반도상사 홍콩지사 부장과 럭키금성상사 싱가포르지사 본부장 등으로 수출 최전선에 몸담은 뒤 금성사 부사장 등을 거쳐 LG전자 대표이사 회장까지 지내며 LG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 LG전자 시절 디지털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처럼 30년 넘게 현장에서 쌓은 경험은 2004년 LS그룹(분리 당시 LG전선그룹) 초대 회장으로서 그룹 전체를 통솔하는 데 큰 자양분으로 작용했다.

LS그룹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평회·두회 삼형제가 설립한 그룹으로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인은 가장 먼저 사촌경영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분리 전 상사맨이자 전자맨으로서 오랜 기간 활약한 경험은 지금의 LS그룹을 있게 만든 M&A를 통한 본업 강화와 신산업 진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바탕이 됐다. 구 회장 재임 시절 LS그룹은 2007년 LS네트웍스(옛 국제상사)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본업인 전자·전기·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국내외 강소 기술기업을 꾸준히 사들였고 LS타워 준공(2008년)과 LS미래원 개원(2009년), 경영철학 선포(2011년) 등 독립그룹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창립 당시 7조 원이던 그룹의 매출은 30조 원으로 네 배 이상 성장했다.



'아름다운 승계' 기틀 다져

고인은 2012년 말 사촌인 구자열 2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기고 LS 이사회 의장, LS미래원 회장으로 물러났다. 선대가 정한 ‘사촌형제 공동경영’ 원칙에 입각해 1·2대 회장 승계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그룹 전통이 세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미풍(美風)은 9년이 지난 지난해 말 그대로 이어져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이 3대 회장이자 마지막 2세 경영인으로서 사촌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은 동생인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먼저 별세하자 2015년 3월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선임돼 막판까지 회장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건강한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노력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LS니꼬동 회장 시절에도 젊은 직원과 호프 미팅에 나서는 ‘캐주얼 데이’를 자주 운영했다. 그는 생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재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소문난 바둑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6단의 실력자로서 사내 바둑대회를 개최해 화합을 꾀하고 대외 바둑 대회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미국 유학 시절 부인 지순혜 씨를 만나 그 당시 재벌 총수 일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연애결혼을 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구자은號, 디지털전환 속도

구자홍 회장은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핵심 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며 그룹의 미래 기반을 닦았다. 그의 유지는 구자은 현 회장이 이어간다. 구자은 회장은 올 초 열린 취임식에서 “전임 회장님 두 분께서는 그룹의 든든한 뿌리와 뼈대를 일구고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자신감을 심었다”며 “이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LS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자은 회장은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와 ESG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LS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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