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김포 집값' 발언을 두고 지역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이 모인 김포검단시민연대는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3억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며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연대 측은 "이 후보는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에게 일산대교를 무료화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지키지도 못했다"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김포-하남선을 다시 연결하겠다 하고는 다음 날 바로 Y자로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연대 측은 또한 "이 후보는 이런 남다른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야무진 포부의 상남자"라면서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한다"고 이 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2차 TV토론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지적에 반박하다가 해당 발언을 했다.
이 후보는 'LTV를 90%까지 올릴 경우 대출 원리금이 높아 고소득자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심 후보의 지적에 "조성원가, 건축 원가가 시세 절반 정도에 불과해 그것을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모는 20평 정도면 한 2∼3억대"라고 답했다.
이어 심 후보가 "어느 지역에 20평 2∼3억원짜리가 있느냐"고 묻자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답변에 심 후보가 "김포에 20평짜리가 있습니까. 20평짜리가 3억입니까"라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그러지 말라"면서 "DSR 문제는 장래 소득도 산입을 해주자는 게 제 계획"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