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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약한 어르신, 정월대보름 부럼깨물 때 ‘이 깨짐’ 주의

매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견과류 껍질 딱딱해 부럼깨기 때 치아파절 발생되는 경우 많아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이 지나고 이맘때쯤이면 어린 시절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 첫마디를 내뱉기 전 부럼 깨물기를 시키던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엔 땅콩을 깨물어 마당에 던지며 “내 더위 사가라”를 외쳤다. 이처럼 알밤이나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것을 부럼깨물기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한 해의 각종 부럼을 예방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올해도 한 해의 액운을 없애기 위해 부럼깨물기를 할 계획이라면,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하는 치아파절을 조심해야 할 듯하다. 견과류는 껍질이 딱딱하다 보니 자칫 부럼깨물기를 하다 치아가 깨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노화로 인해 이가 약해져 있는 중장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주의했음에도 치아가 깨졌다면 가능한 한 빨리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일단 치아가 깨지면 이가 시린 증상과 함께 통증과 흔들리는 증상 등이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치아가 깨진 상태로 음식을 계속해서 먹게 되면 파절된 부위를 통해 치아 내부까지 들어가거나 자극을 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화식 대동병원 치과 과장은 “견과류를 포함해 딱딱한 음식은 치아가 상대적으로 약한 소아나 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치아 통증이나 시큰함을 느꼈다면 참지 말고 치과에 내원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월대보름에는 부럼깨물기 이외에도 오곡밥에 묵은 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다. 정월대보름 전날 저녁 멥쌀에 보리, 콩, 수수, 판, 조 등의 잡곡을 넣어 지은 밥을 만들고, 시래기와 호박오가리, 취 말린 것, 고구마줄기 등의 묵은 나물들을 물에 불려 삶아 무쳐 먹는다. 이와 같은 풍습은 모두 한 해의 액운을 없애고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과거 정월대보름 저녁에는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의 놀이를 하며 하루를 마감했지만, 올해는 이 놀이를 영상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정월대보름의 각종 행사들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행사인 안양 정월대보름 축제는 정월대보름 당일 오후 4시부터 안양문화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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