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2700선이 붕괴되며 또 다시 충격을 받았다. 코스닥도 1.5% 넘게 급락하며 830선까지 추락해 1년 3개월 만에 최저점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리스크 우려가 갈수록 시장을 짓누르는 모양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전 거래일보다 27.95포인트(1.03%) 내린 2676.5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 낙폭을 확대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41억 원, 66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은 2662억 원을 팔아치우며 코스피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과 같은 7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쳐 하락장세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4.15%)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01%), LG에너지솔루션(373220)(2.48%)은 큰 폭으로 주가가 빠졌다. 네이버(-1.09%)와 카카오(035720)(-0.56%) 등 IT(정보통신)주도 좋지 못했다.
현대차(005380)가 모처럼 2.27% 반등했고, LG화학(051910)(0.48%), 삼성SDI(006400)(0.76%), 기아(000270)(0.78%) 등은 상승마감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센 것은 오는 17일 공개될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결과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 통화정책 긴축 부담이 증폭된 상황에서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어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됐다”며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하락반전 시도한 원·달러 환율이 오후 들어 재차 1,200원까지 근접하며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오른 1199.8원에 거래를 마쳐 1200원에 육박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7포인트(1.51%) 내린 839.9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840선도 붕괴됐다.지수가 830선 아래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1년 처음이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2억 원, 16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255억 원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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