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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거래소, 혁신기업 성장 도모한다"…중국판 '나스닥' 가능할까?

■거래 개시 3개월, 베이징증권거래소 가보니

중소기업 자금 조달 창구, 성장 발판 지원해

적은 기업 수, 제한된 투자 문호는 확대해야

상하이, 선전에 이어 중국 내 세번째 거래를 시작한 베이징증권거래소. 김광수기자




지난해 11월15일 거래를 시작한 베이징증권거래소가 17일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베이징 시내 중심인 2환 내부에 위치한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베이징감독관리국과 한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한쪽 벽면에는 베이징증권거래소(北京證券交易所), 다른 한쪽에는 이른바 ‘신삼판(新三板·중국 장외 주식시장)’으로 불리는 ‘전국 중소기업 주식양도 시스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베이징거래소가 신삼판의 일부를 분리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 공간에 위치하는 것은 당연했다.

베이징거래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2일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개막식 축사에서 설립 계획을 ‘깜짝’ 발표한 이후 일사천리로 개소 절차가 진행됐다. 이튿날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설치됐고 상하이거래소, 선전거래소에 이어 30년 만에 신설된 중국 본토 세 번째 거래소가 됐다.

시 주석의 발언 이후 거래가 시작되기까지 두 달 남짓 걸렸다. 미국 CNN은 이를 두고 “시진핑이 베이징에 ‘애완용(pet)’ 증권거래소를 갖게 됐다”고 비판했지만 현재까지 3개월이 흐르면서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자오웨이쥬 베이징시 지방금융감독관리국 부국장은 “베이징증권거래소는 혁신 중소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 단계로 등급을 나눠 거래되는 신삼판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정선층’만 독립해 만든 베이징거래소는 중국판 ‘나스닥’을 표방한다. 자금 지원을 통해 중소 혁신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미중 갈등 시기에 자국 기업의 외국 자본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 자오 부국장은 “우수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혁신과 창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며, 투자자의 활발한 참여와 중개기관의 성실한 직무 수행을 통해 건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오웨이쥬 베이징시 지방금융감독관리국 부국장이 베이징증권거래소의 현황과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김광수기자


장외 시장인 신삼판에서 상위 리그인 베이징거래소로 옮겨온 기업들은 거래가 활발해졌고 주가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일 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8월 정선층에서 거래될 때보다 3.04배 증가했다. 주가는 평균 98.90% 상승했다. 투자자 수는 베이징거래소 설립 이전에 비해 2.8배 늘어나 475만명을 넘어섰다. 베이징거래소 상장 주식을 기반으로 한 공모펀드 8개 모두 초과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 빠르게 늘고 있다.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많다. 기대만큼 베이징거래소에 새롭게 입성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 상장 첫 날 정선층 기업 전체인 71개가 베이징거래소로 옮겨 갔고 중위 등급인 창신층 기업 10개를 더해 81개가 거래를 시작했는데 이후 추가로 상장한 곳은 3개 업체에 불과하다. 창신층 1219개, 기초층 5679개 등 6898개 신삼판 기업이 있는 만큼 이전 상장하는 기업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베이징거래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투자 문호를 더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이징거래소는 주식 투자 경력 2년 이상, 주식 계좌 20일 평균 잔액 50만 위안(약 9457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외국인도 투자가 불가능하다. 베이징거래소 관계자는 ‘문턱이 높아 거래가 활발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상황을 보면서 조건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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