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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키워드' 다지는 국민은행,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조언…캄보디아선 비대면 신용대출

[은행 이자장사 시대 끝낸다]

작년 비이자이익 1.2조로 11% 쑥

올 글로벌·WM·연금 성장축으로

신흥국·선진국 '투트랙' 전략 구사

빅데이터 활용 상품 개발 등 분주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 깃발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국민은행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지난해 12월 신임 행장으로 내정된 직후 “2022년에는 가계대출보다는 자산관리(WM) 등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현재 WM, 글로벌 진출 등에 역점을 두고 긴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더 강화될 것이고 은행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수익원을 이자 부문에서 ‘비이자 이익’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실제 국민은행의 관련 노력은 이미 시동을 걸어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수수료 이익은 1조 1879억 원으로 1년 새 11.2% 급증했다. 지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5.7% 감소했지만 1년 만에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로 반전을 이뤘다. 국민은행은 올해에도 글로벌·WM·연금 등 크게 세 가지 부문을 강화하며 추가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사업의 경우 신흥국과 선진국으로 나눠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진 금융 시장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시아 및 신흥 시장에서는 2020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캄보디아 프라삭은행에서 개인 고객 대상의 소매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코로나19로 대면 마케팅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비대면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최초의 모바일 신용대출인 ‘KB스마트론’을 출시했고 추가적으로 비대면 요구불 계좌 및 예적금 상품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베트남·인도 등 이미 진출한 고성장 국가 내에서는 다른 지방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중동·남미·아프리카 등 한국계 기업이 진출한 정도에 비해 우리 금융사가 미흡한 곳에 대한 진출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지점 예비인가를 획득한 후 올 1월 영업을 개시했다.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부각되는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 조달 거점으로 삼아 이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WM 부문에서는 고객이 최근 비대면으로 자산관리를 받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에 착안해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그룹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AI)인 ‘케이봇 쌤’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AI가 금융시장과 고객 성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로보 쌤 포트폴리오’와 KB금융그룹 자산관리전략위원회 내부 관점에 기반한 투자 추천 서비스인 ‘전문가 쌤 포트폴리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람이 포착하지 못하는 투자 인사이트를 AI를 통해 얻고 반대로 AI가 놓칠 수 있는 판단을 전문가가 보완해 고객에게 최고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플레이 에셋’으로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의 수익률과 다른 고객의 수익률을 게임하듯 비교·경쟁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상위 랭커가 가입한 상품을 엿볼 수 있고 따라할 수 있으며 전문가가 추천한 포트폴리오에도 일괄적으로 가입할 수 있어 쉽게 자산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KB부동산 시세가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관련 담보 물건 평가의 기준이 되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리브 부동산’ 서비스를 통해서는 다양한 부동산 부가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 ‘여의도5번출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산관리를 소재로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상품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한다는 등의 데이터에 착안해 반려동물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의 ‘KB반려행복적금’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하고 싶은 여가활동 1위가 여행(70%)이라는 데이터에 기반해 ‘KB두근두근여행적금’ 상품도 개발했다.

퇴직연금 역시 국민은행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비이자 이익 부문 사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 개정에 따라 오는 4월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확정급여(DB)형 퇴직금 도입 사업장은 적립금 운영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며 “결국 퇴직연금 손실을 피하기 위해 원리금 ‘보장’ 상품만으로 연금을 운용하던 회사들이 ‘비보장’ 상품의 운용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DB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현황을 보면 국민은행이 가장 높다”며 “2019년 퇴직연금 부문을 그룹 차원의 연금 부문 체제로 개편하고 KB금융의 전 계열사가 관련 사업을 강화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해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적립금운용계획서 컨설팅과 맞춤형 자산 배분 솔루션 서비스 등을 본격적으로 제공하며 퇴직연금 부문의 수익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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