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올해 수출 중소·중견 기업에 총 67조 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무보는 지난해 중소·중견 기업에 공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66조 6000억 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중소기업 수출도 사상 최고치인 1171억 달러(약 140조 원)를 기록했다. 무보는 올해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67조 원으로 더 늘리기로 했다. 또 수소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육성 지원을 확대하고 만기를 3년까지 늘린 중기(中期) 보증을 도입하는 한편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원자재 수입에 대한 금융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원자재 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 중소·중견 기업이 안정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수출 중소기업 현장 점검의 일환으로 경기도 시흥의 건설기계 장치 및 특수강 제조 기업 한립을 찾았다. 한립은 특수강과 유압 브레이커 제조 기술력을 토대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프랑스·핀란드 등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31% 늘었다. 한립은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소재·부품 전문 기업’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는 환경산업기술원 환경성 평가에서도 AA등급을 획득하며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역량도 인정받았다.
서충열 한립 대표는 “무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ESG 경영 우수 기업에 대한 우대 조치로 보험료 부담도 덜어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물류 비용 증가 등 올해도 대외 변수가 커지는 만큼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보는 한립이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단기 수출 보험 지원을 강화해 수출 대금 미회수에 대한 위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또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바이어 신용 조사를 통해 새로운 수출 거래처 발굴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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