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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수주 6위 러 시장' 직격탄…바이오도 현지 임상·위탁생산 제동

■'美, 러 제재'에 기업들 촉각

러 건설수주 14배 늘어 '금맥' 불구

美제재 땐 사업 차질·철수 불가피

제약사도 제3국으로 임상 다변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군대를 투입한 데 대해 미국·유럽 등이 제재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러시아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건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 현지에서 진행 중인 사업뿐 아니라 신규 수주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사업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러시아에서 수주한 금액은 17억 8400만 달러로 국가별 수주 금액 6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무려 14배나 늘어난 수치다. 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가스 화학 플랜트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8년부터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시 건설사들은 러시아에서 31억 4100만 달러를 수주했다.



건설사들은 사태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인 지역의 공사 대금, 기자재 수급 현황 등을 체크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 시 신규 수주 활동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시 미국·유럽의 제재로 러시아 내에서 수행 중이거나 신규 수주를 위한 활동 모두 중단 및 철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수행하고 있거나 수주 활동 중인 사업이 많지 않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2일 우크라이나에서 일하던 내국인 건설 근로자 4명 전원이 인근 국가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수주한 금액은 30만 달러로 총 누적 수주액은 3억 1200만 달러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하는 임상 실험이나 러시아 백신의 국내 위탁 생산 등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의약품의 경우 인도적인 차원에서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파급 효과로 현지 사업의 속도가 느려지고 에너지와 물류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신풍제약은 러시아에서 예정된 임상 3상을 콜롬비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 중인 종근당은 다른 국가로 피험자 모집을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를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기로 한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의 경우 출하 준비를 마치고 러시아국부펀드(RDIF)와 수출 지역을 협의 중인데 러시아 제재 등으로 대기 시간이 연장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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