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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된 시장…탄소배출권·농산물·팔라듐 살았다

[러·우크라 확전…원자재↑]

ETF 상승 톱10에 탄소배출권 3개

국제 밀·대두 가격 9년 만에 최고치

KODEX 3대농산물선물 7% 급등

팔라듐 6.9%·원유선물 5.4% 쑥

"美·러 갈등 뉴스 따라 변동성 지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코스피가 2.6% 급락한 가운데 군사 행동 개시로 수급에 안개가 낀 원자재 관련 상품들은 질주를 벌였다. 미국과 유럽이 천연가스를 무기로 삼는 러시아의 버릇을 고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자 탄소 배출권 가격이 급등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수급을 좌우하는 곡물과 팔라듐도 공급 불안이 확대되면서 관련 상품이 하락장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24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레버리지·인버스 제외)은 모두 원자재 차지였다. 특히 탄소 배출권 ETF는 상승률 ‘톱10’에 3개나 이름을 올리며 시장을 휩쓸었다. 이날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와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가 각각 4.88%, 4.87% 상승했고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도 4.04% 뛰었다. 이외 한국가스공사·SK가스가 각각 4.18%, 15.74% 올랐다.

독일이 러시아와의 직결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승인을 중단한 데 이어 미국이 러시아 최대 가스 업체인 가스프롬을 정조준하면서 탄소 배출권과 가스 기업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전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르트 스트림2 운영사와 임원들에 대한 제재를 추가하면서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운영사는 가스프롬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가스프롬을 직격한 셈으로 이는 단순 가스관 봉쇄 조치 이상을 의미해 독일의 승인 중단보다 파장이 컸다.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었지만 천연가스 필요량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에서는 수급 불안이 커졌다. 네달란드 천연가스(TTF)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8.2% 뛴 데 이어 전일에도 11.4% 폭등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탄소 배출권 상승의 방아쇠를 당겼다. 신재생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에 발맞춰 새 대체 자산으로 부상한 탄소 배출권은 천연가스와 가격·방향성을 같이한다. 온실가스 제로 달성에 적극적인 유럽은 보유한 탄소 배출권만큼 화석연료를 사용하도록 규제하는데 천연가스 가격 비용 부담이 커지면 기업은 화석연료로 발길을 돌리고 그에 상응해 탄소 배출권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아직 걸음마 단계 시장이라 적정 가격이 합의되지 못했고 이 같은 논리가 호응을 얻으면서 최근 투기적 수요도 가세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의 초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옥수수·대두·밀에 집중투자하는 KODEX 3대농산물선물(H)은 7.22% 급등해 국내 ETF 중 오름폭이 가장 컸고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도 5.74% 상승했다. 특히 전일 밀과 대두는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으며 9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23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3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3.76% 올라 부셸당 876센트에 마감해 2012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고 대두도 2012년 말 이후 가장 비싼 부셸당 1675센트에 마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소맥과 옥수수 수출량의 29%, 16%를 담당하는데 군사적 갈등 격화로 작황에 비상등이 켜진 탓이다. 아울러 러시아가 전 세계 공급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팔라듐도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며 KBSTAR 팔라듐선물(H)도 6.90% 급등했고 KODEX WTI원유선물(H)도 5.41%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러시아와 관련한 뉴스 흐름이 이들 시세를 좌우할 것이라며 갈등 장기화로 인한 추가 상승 개연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유럽의 천연가스 대체재로 액화천연가스(LNG)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지만 생산 국가는 미국·쿠웨이트 등에 한정돼 안정적 공급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방 국가들의 제재 수위, 러시아의 반응 등에 따라 에너지·곡물 가격이 움직일 것”이라며 “남미 지역의 라니냐 현상으로 생산 전망치가 낮아지는 점도 곡물 가격 상방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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