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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기업가 정신 말살되면 美같은 대국도 무너질수 있어"

9년 중견련 이끈 강호갑 전 회장의 마지막 당부

후임엔 최진식 심팩 회장





“일부 노조원들이 사업장을 무단 점거하고 완력을 행사하며, 선의의 국민이 목숨을 버리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도 대한민국에는 공권력이라는 것이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정상적인 국가가 가야 할 길이 아닙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그들’만의 세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회’임을 분명히 천명해야 합니다.”

9년 동안 한국중견기업연합회를 이끌어 온 강호갑(사진) 전 회장이 지난 24일 중견련 정기총회에서 남긴 이임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등 국내외 위기를 만난 우리 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강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우리는 세계 만방에 ‘가장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며 경제 대국으로 바뀌었다’고 자랑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와 자존감을 지켜 줘야 할 자영업자의 영혼을 멍들게 하고 파멸시키는 일들을 거침없이 한다”고 꼬집었다. 6·25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 내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여러가지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그는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바뀌었다고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와 생존의 고귀함과 자존감을 지켜 주어야 할 수많은 자영업자의 영혼을 멍들게 하고 파멸시키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일부 노조원들의 사업장 무단 점거 및 완력 행사 등을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특정 단체와 세력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가장 나쁜 자본주의 병폐가 횡횡하는 나라가 된 중국을 언급하며 ‘선한 의지’가 ‘악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경북 영천에서 자동차 부품 회사인 신영을 운영하는 강 전 회장은 경제인으로서 체득한 대원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강 전 회장은 “경제는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 경제는 사회과학이고 사회심리”라며 “기업인 단체들은 마땅히 나서야 할 곳에 과감히 나서는 단체로 거듭날 것을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회장은 조지 프리드먼의 저서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인용하며 새로운 정부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보잘것없는 영국의 식민지에서 200여 년 뒤에 등장할 세계 제국의 기반을 창조했다. 작은 정부를 추구하며 세계 최초로 대통령제를 만들고 삼권분립의 민주적 헌법을 세워 그것을 신앙처럼 지켰다. 개척과 도전, 창조적 실험 정신으로 기업을 키우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며 세계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국가 가치와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이 말살되면 미국도 당연히 몰락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등에 이어 6대 경제 단체에 중견련의 이름을 올리고 법정 단체로 승격하는 데 강 전 회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13년 8대 회장에 취임한 후 10대까지 연임을 하며 9년 동안 무보수로 회장직을 수행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강 전 회장의 후임으로 최진식 심팩 회장이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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