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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뿐 아니다'…단가 갈등 확산하나

◆건설현장 덮친 원자재발 '셧다운'

시멘트 등 가격도 사상최대 치솟아

원자재 전분야 단가조정 압력 커져

업계 "공사중단 장기화될라" 비상

공기 지연으로 직간접적 비용 상승

주택공급 축소·분양가 자극할 수도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산하 184개 골조 공사 업체들이 3월 2일 공사 중단(셧다운)에 돌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건설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골조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거나 이번 골조 분야 셧다운을 계기로 다른 자재를 쓰는 분야까지 단가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기 지연과 자재 값 상승에 따라 공급이 줄고 분양가가 오르는 후폭풍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산하 184개 업체 가운데 약 166개 사가 3월 2일 셧다운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호남·제주 지부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4개의 지방 연합회는 산하 회원사의 공사 중단 결의율이 100%에 이른다. 수도권 지부 회원사는 약 80%가 참여하기로 했다.

연합회는 앞서 지난 21일 전국 100대 건설사와 중견 건설 업체 등을 대상으로 계약 금액 2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공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3~8월) 이후 철물 50%, 각재 및 합판 50%, 기타 잡자재 40% 등 원자재와 인건비가 급등했다. 연합회는 이에 따른 계약금 조정 확약서를 3월 1일까지 제출 받고 셧다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업계가 1일에 이르기 전 공사 중단을 먼저 결정하게 된 것은 종합건설사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24일 대한전문건설협회가 마련한 중재 성격의 간담회에는 원도급사 중 10곳 남짓만이 참여했다. 김학노 철콘 서울경기인천 연합회 대표는 “현재까지 종합건설사에서 회신에 적극적이지 않고, 답을 보내온 곳들도 계약 조정에 대한 확약보다는 올린다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두루뭉술한 문구가 대부분”이라며 “이에 전국 지부가 셧다운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공사 중단이 장기화할지다. 연합회는 2일 셧다운을 진행한 뒤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양측 모두 손실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셧다운의 폭과 기간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하도급사가 강경 대응에 나선 만큼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공사를 일단 진행한 뒤 하도급사가 손실분을 대부분 떠안는 방향으로 해결된다”며 “현재 상황은 통상적 단계를 넘어선 만큼 하루 이틀 만에 협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골조 분야 셧다운이 건설 자재 전 분야에서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103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272.3달러로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알루미늄 가격 등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레미콘 등 다른 분야에서도 단가 조정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의미다.

주택 시장에도 약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임연구원은 “원자재 갈등으로 인한 공기 지연 등 직간접적 비용 상승은 정비조합 등 주택 사업자의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며 “이는 공급 축소 요인이기 때문에 추후 부동산 가격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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