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본사 점거' 풀어 …"파업은 유지" 기존 입장 고수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8일 서울 CJ대한통운 본사 1층을 점거하면서 사용했던 물품들을 건물 밖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19일 만에 멈췄다. 하지만 파업은 CJ대한통운과 대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8일 서울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사태를 끝내기 위해 전향적인 노력을 해 달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에 화답하는 뜻으로 오늘부로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사 1층을 점거하던 50여 명의 조합원은 이날 사용하던 물품을 정리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또 지난 2월 10일부터 본사 점거 농성을 벌였다. 지난해 정부와 택배회사, 택배 기사가 맺은 사회적 대화에는 과로사를 막기 위해 택배비 인상, 분류 인력 확대 등이 담겼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대화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과 달리 택배노조가 본사 점거를 해제했지만 파업은 이어질 전망이다. ‘사회적 합의를 위해 재논의하자’는 민주당 민생연석회의 제안으로 노조 측이 본사 점거를 멈추기는 했으나 여전히 양측 간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의 대화에 법적으로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부터 세 차례 이뤄진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 사이 대화도 끊겼다. 택배노조 측도 “CJ대한통운의 선택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며 파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