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간밤 뉴욕 증시가 러시아의 침공 재개 여파로 3대 지수 모두 1%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군사시설에 한정되던 공격을 민간 지역까지 확대하면서 불확실성을 재차 키웠고, 이에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7%선까지 떨어졌다. WTI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금속, 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7.65포인트(1.76%) 하락한 3만3,294.9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7.68포인트(1.55%) 떨어진 4,306.26, 나스닥종합 지수는 218.94포인트(1.59%) 내린 1만3,532.4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1% 초반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아마존은 1.6%, 메타 플랫폼스는 3.6%, 테슬라는 0.8%,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은 배럴당 10.62달러(11.09%) 오른 10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 31개 회원국들이 6,0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총 15억 배럴 중 4%) 방출했지만 유가 급등을 진정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전월 대비 1.0pt 상승한 58.6으로 예상치 58.0을 상회했다. 신규주문지수는 61.7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금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며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장중에는 바이든의 국정 연설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하루”라면서도 “휴일 기간 중 발표된 한국의 2월 수출 서프라이즈(20.6% YoY)와 무역수지 흑자전환, 미국의 2월 제조업지수 호조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초 예상보다 지정학적 위험 수위는 더 높아진 상태이며, 조기 해결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 비중은 1.6%, 수입 비중은 2.8%로 실제적인 펀더멘털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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