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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 블리자드株 '수상한 매입'…美 엔터 거물 조사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발표 4일전

배리 딜러 IAC회장 콜옵션 계약

미 법무부·SEC "내부거래 혐의"

배리 딜러 인터랙티브 코퍼레이션(IAC)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엔터테인먼트 거물인 배리 딜러 인터랙티브코퍼레이션(IAC) 회장이 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 매입과 관련해 내부자거래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설명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딜러 회장이 지난 1월 14일 액티비전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40달러에 매수하는 옵션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내부자거래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그의 의붓아들인 알렉산더 폰뤼르스텐베르크와 데이비드 게펀 어사일럼레코드 창업자도 포함됐다.

옵션 계약은 거래자가 특정 기한을 두고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계약이다. 이들이 해당 옵션 계약을 체결한 지 나흘 만인 1월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했다. MS의 인수 발표 이후 그들이 액티비전블리자드 412만 주에 대한 콜옵션을 실행하면 수익은 6000만 달러(약 74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한은 내년 초까지다. MS의 인수가 마무리되는 올해 중반께 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수익이 1억 달러(약 12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법무부는 이들의 옵션 계약이 내부자거래법을 위반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SEC도 같은 혐의로 별도 조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딜러 회장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저 운이 좋은 베팅이었고 우연이었을 뿐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거래에 대해 미리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딜러 회장이 액티비전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인 보비 코틱이 이사진으로 있는 코카콜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사전에 인수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딜러 회장과 코틱 CEO는 오랜 기간 알아온 친구 사이로 종종 서로를 소개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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