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소식에 쿠팡의 주가가 17% 가까이 급락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5000만 규모의 쿠팡 주식의 블록딜이 이뤄졌다. 매각 주체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거래는 골드만삭스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주가는 16.56% 하락한 18.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50.45달러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현재는 고점 대비 6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상장 후 주요 주주들의 주식 대량 매매가 잇따르며 오버행 이슈에 시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보호예수 해제일이 되자 지분 5700만 주를 17억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그린옥스캐피탈이 쿠팡 5000만주를 처분했다. 그린옥스캐피탈은 12월 매각 건을 포함해 총 네 번에 걸쳐 약 4조 6000억 원 규모의 쿠팡 지분을 매각했다.
한편 쿠팡의 1대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기준 5억 1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형 주주로는 1억 300만주를 보유한 그릭옥스캐피탈, 9500만주를 보유한 캐피탈그룹, 9500만주 이하를 보유한 매버릭 캐피탈 등이 있다. 이외에도 베일리 기포드가 7700만주를, 로즈파크 어드바이저가 5500만주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4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5조 6000억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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