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3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가맹점 우대수수료 개편, 통화정책 정상화 등 잠재부실요소가 있는 만큼 카드사에 대손충당금의 추가 적립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1년 신용카드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신용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74억 원(33.9%) 증가한 2조713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맹점수수료수익 증가(6138억 원)와 카드대출 수익 증가(1878억 원) 등으로 카드사 총수익이 1조5638억 원 늘어난 점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보다 10.4%, 체크카드 이용액은 5.6%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도 같은 기간 3.5% 증가한 1억1769만 매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모집을 통한 카드 발급이 전체 42.5%를 차지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 원(0.1%)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1.8% 증가한 반면 카드론 이용액은 1.7% 감소했다.
반면 총 비용은 8764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판관비 증가 1712억 원, 거래승인지급수수료 증가 490억 원, 법인세비용 증가 2480억 원 등이 차지했다.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9%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커버리지비율은 645%로 전년 말 대비 90%p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8%로 작년보다 1.5%p 하락했지만 규제비율(8%)을 상회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2배로 전년 말보다 0.3배 상승했다. 대손준비금 전입액 5607억 원을 포함해 대손충당금은 총 7701억 원 추가 적립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중 가맹점 우대수수료 개편 및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출성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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