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프로야구 정규 시즌 개막전이 열리게 될 잠실야구장이 더 쾌적해지고 넓어졌다. 좁고 낙후된 환경으로 악명 높았던 원정팀 선수단 시설도 대폭 개선됐다.
서울시는 대대적인 시설 개선 공사를 통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관중은 쾌적하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원정팀 선수단 사용 공간은 총 100㎡에서 두 배 이상인 232㎡로 늘렸다. 라커 룸은 50㎡에서 72㎡로 확대하고 사물함 33개를 설치했다. 8㎡에 불과했던 샤워실은 36㎡로 늘리면서 샤워기도 3개에서 11개로 늘렸다. 식당은 동시에 18명이 식사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했다. 선수들이 치료 받을 수 있는 물리치료실(16㎡)과 코치실(20㎡)도 새로 만들었다.
원정팀 선수단 공간의 전면적인 개선은 1982년 잠실야구장 완공 이후 40년 만이다. 원정팀 선수단은 라커 룸이 부족해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좁은 식당과 샤워실로 불편을 겪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돌아온 추신수 선수가 지난해 3월 말 잠실야구장에서 시범 경기를 치른 후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를 하면서도 국제대회 성적이 대단한 것이 놀랍다”고 지적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설 개선을 요청하면서 지난해 12월 공사에 착수했다.
관람석, 안전펜스, 전광판 시설도 개선됐다. 관람석 계단과 통로 바닥에는 내구성·기능성이 뛰어난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씌워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했다. 관람석 일부(3560석)의 노후된 등·좌판을 교체했다. 더그아웃과 1·3루 내·외야 안전펜스도 전면 교체해 경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할 수 있게 했다. 전광판은 초고화질 영상을 표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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