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사진)이 검찰을 떠난다. 대통령 선거 이후 고위 간부 중 사의를 표명한 건 조 원장이 처음이다.
조 원장은 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27년여 동안 정들었던 검사의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조 원장은 “후배들에게 부끄럼이 없는 선배가 되고자 노력했고 검사로서 정의와 공정을 지키려고 치열하게 고민했으나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슴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서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윤 당선인이 총장 시절 대검 차장검사를 맡아 2인자로서 총장을 보좌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20년 11월 윤 총장 징계를 청구했을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는 등 총장 직무대행만 모두 세 차례 맡았다. 그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모해위증 교사 의혹을 받는 수사팀에 대한 무혐의를 최종 결재했고, 지난해 6월 고위 간부 인사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밀려났다.
조 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및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오수 검찰총장이 임기 완주 의지를 밝힘에 따라 주요 사정 기관인 감사원 감사위원, 국정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검찰 외 조직의 수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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