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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동정부 사라지고 인재풀은 좁아진 ‘마이웨이’ 인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며 조각 인선을 마무리했으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능력과 인품을 겸비해 국민을 모실 수 있는지가 인사 기준”이라고 언급했으나 ‘당선인과 가까운 사람들만 기용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공동정부’ 약속을 저버리고 조각 과정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추천 인사를 완전히 배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3월 3일 후보 단일화 공동 선언문에서 ‘인수위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한다’고 약속했다. 안 위원장이 이날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은 윤 당선인이 ‘능력’ 기준을 내세워 사실상 약속을 파기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이날 만찬 회동을 갖고 인선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해 공동정부 복원 여부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에 정치인을 기용하지 않겠다면서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내정해 정치적 중립을 흔들고 여야 대치를 증폭시키는 인사를 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실력과 도덕성을 지닌 인재를 널리 구하지 않고 ‘아는 사람’ ‘스킨십 있는 사람’ ‘믿는 사람’ 위주로 기용해 인재 풀을 좁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4년 후배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더욱이 정 후보자의 경우 경북대병원 간부로 재직할 당시 딸과 아들이 해당 대학 의과대학에 편입한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의 자녀들이 경북대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아빠 찬스’를 누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역·성별 안배에서 벗어나 능력 위주 인사를 하겠다는 발상은 제대로 실천된다면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선 당시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파기한다면 통합의 정치는 멀어지고 정치 불신만 확산될 뿐이다. ‘마이웨이 인사’ 고집을 버리고 문호를 넓혀 최고 전문가들을 고루 기용해야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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