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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거리두기 완화 속 '나 홀로 사장님'…"허리 디스크 주의하세요”

■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요식업 등 육체노동 많은 자영업자, 허리 디스크 위험↑

거리두기 완화로 업무량 갑자기 늘면 허리 부상 주의해야

추나요법·침치료·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로 통증 완화·재발 예방

육체노동의 비중이 큰 요식업 종사자는 허리와 어깨 등에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수 있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미지투데이




#작은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50). 매장 관리부터 식자재 구매, 음식 요리, 서빙까지 전 과정을 혼자 해내는 ‘나 홀로 사장’이다. A씨는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재료 구매량을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다시 활기를 찾을 매장을 생각하니 힘이 솟는 듯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양파 포대를 번쩍 들어 올리던 중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단순히 담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재료 손질을 이어갔지만 시간이 지나도 뻐근한 느낌이 계속됐다. 허리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돼 가까운 병원을 방문했다가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의료진과의 상담 끝에 비수술 치료로 허리 디스크를 개선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A씨와 같이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나 홀로 사장’이 점점 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424만 9000여 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만 6000여 명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636만 명)의 64.3%에 달하는 수치로, 절반이 넘는 자영업자가 홀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육체 노동의 비중이 큰 요식업 특성상 혼자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허리·어깨 등에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A씨처럼 무거운 식자재를 옮기거나 쪼그려 앉아 재료를 손질하는 경우가 많은 요식업 자영업자들은 허리 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오는 18일부터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업무량 증가도 허리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리 사용이 늘어 무리한 하중이 척추에 반복적으로 가해질 경우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가 자영업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은 통계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0~60대 허리 디스크 환자는 62%에 달했다. 국세청이 자영업자를 연령별로 구분한 결과 2018년 기준 40~60대가 75.8%를 차지해 다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와 같은 자영업자들의 대부분이 허리 디스크 고위험군에 속해 있는 셈이다.



한방에서는 허리 디스크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한의사가 직접 손과 몸을 이용해 신체에 유효한 자극을 가하는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를 바르게 교정한다. 이어 환도혈, 협척혈 등 척추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뻣뻣해진 근육을 이완하고 통증을 완화한다. 여기에 환자의 세부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척추 주변 조직에 영양을 공급해 허리 디스크 재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했다.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 디스크 환자의 통증 개선 정도는 10년에 걸쳐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와 엉덩이에 발생하는 통증 및 저림 증상인 하지방사통의 시각통증척도(VAS)는 치료 전 7.42에서 치료 6개월 후 1.09로 낮아졌고, 10년 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허리 통증의 VAS도 치료 전 4.39에서 치료 후 1.07로 떨어졌다. VA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수치화한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 근력 강화에 효과적인 ‘한발 기마 스트레칭’.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치료와 함께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업을 준비하는 시간이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실천하면 좋은 동작으로는 ‘한발 기마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무릎과 발등을 바닥에 대고 척추를 바르게 세운다. 오른쪽 무릎을 90도 각도로 세운 뒤 양손을 오른쪽 무릎에 올린다.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무게 중심을 앞으로 이동시키고 자세를 15초간 유지한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총 3회씩 반복하면 허리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길고 긴 코로나19 상황 속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거리두기 완화라는 반가운 소식에 들뜬 마음을 감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몸이 기쁜 마음을 따라가지 못해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무슨 소용일까. 건강에 유의해 오랜만의 희소식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하자./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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