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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호영 자녀 ‘아빠 찬스’ 의혹, 공정·상식에 맞는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며 부인했다. 그는 아들과 딸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선발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자녀는 모두 아버지가 근무하는 경북대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했고 봉사 점수는 서류 평가에 반영됐다. 정 후보자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으나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자료와 증거를 갖고 해명하기보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자기주장으로 일관했다. 그의 딸은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을 위한 구술 평가 때 특정 고사실에서 3명의 평가위원으로부터 모두 만점을 받아 합격했다. 평가위원 중 한 명은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 다른 2명은 논문을 공동 집필한 사이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병역 신체검사에서는 현역(2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5년 뒤 경북대병원에서 다시 신체검사를 받고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4급)으로 바뀌었다. 아들은 2015년 2학기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19학점을 수강한 동시에 10월부터 3개월간 경북대 연구원으로 매주 40시간씩 연구 활동을 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는 국민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다.

정 후보자와 ‘40년 지기’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많은 국민은 이번 사안을 놓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 후보자 관련 의혹만으로도 윤 당선인이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조속히 지명 철회나 후보자 사퇴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새 정부에도 ‘내로남불’ 딱지가 붙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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