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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경계현, 두달만에 또 미국행…'파운드리 위기' 돌파 잰걸음

올 2월 이어 취임 넉달 만에 또 美 출장

엔비디아, 퀄컴 등 대형 고객사 만났을 가능성

이재용 취업제한에 전문경영인 공급망 대응





경계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부문 사장이 두 달 만에 또 다시 미국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쥔 미국 시장에 공을 들여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업 제한으로 해외 출장을 자제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전문경영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DS부문 핵심 경영진들은 지난주 미국 출장을 소화하고 귀국했다. 앞서 경 사장은 지난 2월 초에도 미국을 방문해 파운드리 사업과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점검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사장에 선임된 이후 고작 넉달 만에 최소 두 번 이상 미국을 찾은 셈이다.

경 사장과 경영진은 이번 출장에서 미국 전역을 돌며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을 맡긴 대형 반도체 설계 회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향후 공정 로드맵과 공급망 상황을 설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 사장의 미국 출장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 사장의 만남 대상으로는 세계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회사 엔비디아, 모바일용 반도체 강자 퀄컴의 고위 관계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 DS부문 수장과 사장단이 잇따라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최근 불거지는 파운드리 위기설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현재 공정 수율 확보와 파운드리 수요 과잉으로 인한 납기 지연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인텔, 엔비디아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선단 칩 생산을 위해 대만 TSMC를 선택했다는 설도 돈다.

더욱이 지난해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재개를 선언하면서 향후 삼성, 인텔, TSMC 간 고객사 확보, 기술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2019년 선언한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확대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이 취업 제한, 재판 일정 소화로 경영 일선에 나서기 어려운 점도 경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의 대응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가석방 이후 11월을 마지막으로 지금껏 미국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형기종료일인 오는 7월까지 거주지가 제한되고 해외 출국 시 법무부 감찰관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전략 수립에 큰 차질이 있다는 업계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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