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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회 비행' 쉽지 않네…"항공권 더 비싸질듯"

헬싱키-도쿄, 우회로 이용하면

4시간 더 걸려…운항편수 축소

홍콩-뉴욕은 최장 노선 등극

이미지투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항공사들의 러시아 영공 비행이 어려워지면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오를 조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비행 시간이 늘어나고 자연히 연료도 더 많이 소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러시아에게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당했거나 안전을 이유로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유럽연합(EU)이 러시아 항공기의 역내 진입을 금지하자, 러시아도 맞대응 차원에서 영국, 독일 등 36개국 항공사에 대한 운항 금지를 발표했다. 미국도 이달 초 모든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했다.



이러한 추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노선은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선이다. 일례로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는 원래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헬싱키-도쿄 노선을 운영했다. 이 경우 비행시간은 9시간이었다. 하지만 개전 이후 우회로로 북극항로를 이용하면서 비행시간이 4시간 늘어 총 13시간이 됐다. 그 결과 항공 스케줄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핀에어는 과거 일본 내 5개 목적지에 주 40편을 운항했지만, 현재 일본 내 목적지를 1개로 줄였고 운항 편수도 7개로 축소했다.

영향을 받은 지역은 유럽과 동아시아뿐만이 아니다.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미국 뉴욕-홍콩 노선은 세계 최장 여객편 직항 노선으로 등극했다.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대신 러시아 밑에 있는 영국, 남유럽, 중앙아시아를 차례대로 통과해 홍콩에 도착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비행 거리는 1만 656㎞, 비행 시간은 16~17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이전의 세계 최장거리 노선은 싱가포르항공이 운영하는 싱가포르-뉴욕 노선(1만 5349㎞)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처럼 비행 시간이 길어지고 노선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 회복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난다면 항공권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핀에어는 WSJ에 우회로 이용으로 연료 소비가 늘어나면 모든 노선의 항공권 가격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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