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끌어내린 가운데 다른 기관들의 전망치 하향 조정도 잇따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허장 IMF 상임이사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 기자단과 만나 “IMF가 성장률 전망을 조정하는 속도가 제일 빠르고, 전망 측면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며 “다른 기관에서 이를 참고해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3%에서 이번에 2.5%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도 4.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주요 전망 기관들 역시 이를 참조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이사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이유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쳐 수출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허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도 정점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구조적 문제”라며 “중국이 여전히 봉쇄 중인 데다 예상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가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인데 고령화 때문에 현재가 아니라 장래의 부채 흐름을 봤을 때 걱정”이라며 “선진국은 사실상 이미 인구구조(변화)가 다 진행되고 사회보장이 갖춰진 상태에서 늘어나는 것이지만 우리는 이제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허 이사는 아울러 “차기 정부가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등 핵심 미래 산업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IMF는 한국판 뉴딜 정책이 디지털·그린·휴먼뉴딜 등 콘셉트를 잘 잡아 미래 성장 산업을 위한 대규모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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