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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人] 최석주 대표 “청담글로벌, 韓기업 판로 확대 도울 것”

中 직구시장 뚫은 최석주 대표

국내외 화장품 中 플랫폼 매칭

데이터 기반 솔루션도 강점

다음달 IPO 앞두고 포부 밝혀

최석주 청담글로벌 대표가 19일 인천시 송도구 청담글로벌 본사에서 자사 판매 제품을 들고 있다/이호재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해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길이 요원하다. 이런 여건 속에서 빅데이터 기반 브랜드 개발, 유통, 마케팅 솔루션을 적용해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한 기업이 있다.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청담글로벌이 그 주인공이다.

1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최석주 청담 글로벌 대표는 "청담글로벌은 다양한 문화권의 임직원들로 이뤄진 젊고 패기 있는 기업"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판로를 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0대 청년 사업가인 최 대표는 젊은 나이에 상장사 CEO 타이틀을 눈앞에 두기까지 녹록지 않은 여정을 거쳤다. 그는 재중동포 3세로 중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되고 조부모의 국적을 따라 한국으로 귀화했다.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모은 밑천으로 여행사를 차렸고 중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면서 삶을 꾸렸다. 관광업 만으로는 벌이가 넉넉지 않아 인력 사무소를 병행하기도 했다.

고객사였던 한 화장품 제조사의 제안으로 그의 인생 항로가 바뀌었다. 유통을 부탁 받고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상품을 팔았는데 기대 이상의 수익을 냈다. K-뷰티 사업 이해도가 높고 중국 소비자를 잘 아는 그에게 무역업은 해볼 만한 도전이었다. 중국에 돌아가 1년 간 현지를 조사했고 2017년 귀국해 화장품 벤더사(중간 유통업체) 청담글로벌을 설립했다.

인천 송도 청담글로벌 본사에서 19일 최석주 대표(아래 왼쪽)와 창업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호재 기자


문제는 한한령이었다. 그가 창업을 결심했을 무렵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수출이 막히고 있었다. 그는 한한령을 피할 수 있는 직구(직접구매)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당시 중국에서 직구가 활성화되고 있었지만 주류 채널이 되리라 장담할 순 없었던 만큼 용기가 필요한 전략이었다. 최 대표는 "중국 MZ 세대(20~30대)의 소비 패턴을 봤을 때 전자상거래 직구 시장이 커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확장을 위해 JD닷컴이 필수라고 보고 2018년 겨울 기약 없이 중국을 찾았다. JD닷컴 본사 근처에서 열흘 간 숙박하면서 매일 1층 안내 데스크를 찾은 끝에 상품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미팅 덕에 글로벌 플랫폼 JD닷컴의 거래 표준을 숙지할 수 있었고 6개월 후 납품 계약을 성사 시켰다. 이 계약 덕에 지난해 매출 1400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데이터 솔루션도 파트너십 체결에 한몫 했다. 최 대표는 중국 북경대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구매팀에 있던 백용걸 부사장을 영입해 데이터분석팀을 세팅했다. 데이터분석팀은 중국 소비자 수요를 분석해 플랫폼에 공급해야 할 전 세계의 화장품 품목과 수량을 정한다. 분석을 바탕으로 제조사에 상품 개발을 제안하는 이 솔루션은 청담글로벌이 JD닷컴을 비롯한 대형 플랫폼의 신뢰를 얻은 비결이다.

청담글로벌은 데이터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IT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자체 명품 뷰티 플랫폼인 바이슈코(BYSUCO)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진출하고 아시아 화장품 트랜드를 주도하는 한국 여성들의 소비 데이터를 습득한다는 구상이다.

다음 달 상장하면서 공모하는 자금은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쓴다. 현재 영유아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판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패션, 전자 제품, 생활용품 등으로 취급 품목을 더할 예정이다. 사업 영토도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로 넓힌다.

최 대표는 “사명 청담의 청은 한자로 맑고 탐욕 없는 마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상장 후 회사와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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